피할 수 없는 갱년기, 현명하게 대처합시다
피할 수 없는 갱년기, 현명하게 대처합시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1.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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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이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서서히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남성과 달리 급격하고 뚜렷한 변화를 겪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완경 후 약 40년을 활기차게 보내려면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일본의 산부인과 전문의 다카오 미호의 저서 『갱년기 교과서』(즐거운상상)를 통해 알아보자.

우선 여성의 갱년기란 완경(폐경) 전후 10년을 가리킨다. 완경 시기에는 개인차가 있기에 갱년기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45~55세 정도이므로 40대가 되면서부터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알기 쉬운 징후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의 양이나 기간이 변화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성 60% 이상이 200종류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들 중 30%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한 갱년기 장애를 겪는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의 빠른 감소와 이로 인해 일어나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다. 10대 이후 원활하게 분비되던 에스트로겐은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 접어들며 급격히 감소, 완경 이후에는 남성보다 낮은 수치로 일정해진다. 즉 갱년기는 우리의 몸이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기분이 침체되고 무기력해지는 우울은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중년기는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만큼, 자녀의 독립이나 부모와의 사별, 경력 변화나 중단 등의 중대한 사건이 맞물려 정신적인 변화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불면이나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을 일반적인 정신 질환이나 치매 초기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50세 전후라면 우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갱년기로 인한 증상이라면 호르몬 대체 요법(HRT) 등 산부인과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콜라겐의 생산을 촉진해 동맥경화와 관절통을 막아 주며, 뼈를 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등 건강 유지에 다양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갱년기 이후의 여성은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 유방암, 골다공증 등에 취약해진다. 책에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생활을 기본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칼슘·비타민·식이섬유 등을 신경 써서 섭취하고, 걷기·조깅·줄넘기 등 뼈에 부하가 가해지면서도 관절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갱년기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고통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성의 갱년기는 완경을 기준으로 하므로, ‘나는 여성으로서 끝났다’와 같은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샅샅이 찾아보고 대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하라”며, 갱년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 볼 것을 제안한다. 갱년기는 분명 여성의 몸과 마음에 여러 불편을 초래하지만, 한편으로는 월경과 함께 매달 겪어야 했던 호르몬 변화가 사라지며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피할 수 없는 갱년기를 부끄러워하거나 비관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인생의 후반전을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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