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가를 남기려고 시를 쓰는 건 아니다. 속절없이 살며, 살아낸 시간을 시로 쓸 뿐이리라. 인생의 꽃같이 아름다운 시절이 그 쓰는 시간에 있으리라.” 김복희 시인이 시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직접 행하는 시인으로서 시를 쓰고 싶다 말하는 ‘모험가’들에게 보내는 초대장. 누구나 살아가며 마음에 맺힌 이미지가 있고, 가난한 마음일지라도 한 폭의 종이는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시를 쓰는 순간은 그 흰 종이 앞으로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세계다. 시인이 쓰고자 하는 모든 이를 ‘모험가’라고 칭하는 까닭이다. 무엇이든 쓸 수 있지만, 써야만 쓰는 존재가 되는 세계. 그 세계를 향해 저자는 조심스럽지만 다정한 손길로 우리의 등을 밀어 준다.
■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김복희 지음 | 달 펴냄 | 216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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