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방한 문체와 질주하는 전개, 장르적 성격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작품 세계로 다양한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 온 일본의 복면 작가 마이조 오타로의 신작. 이번 소설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괴짜 소녀 카오리의 성장기다. 카오리는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이야기의 한 장면으로 바라보며, 끊임없는 의심과 분석, 재정립을 통해 하나의 완결된 서사, 즉 삶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무던히 노력한다. 시간과 인과를 마구 넘나드는 마이조 오타로만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삶 속에 도사리고 있는 답답한 문제들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는 카오리처럼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갈 수 있도록 보조할 것이다.
■ 인간의 제로는 뼈
마이조 오타로 지음 | 정민재 옮김 | 민음사 펴냄 | 29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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