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못 돼도… 다양한 ‘축구’ 관련 직업의 세계
‘손흥민’은 못 돼도… 다양한 ‘축구’ 관련 직업의 세계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3.01.0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폐막한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아, 지역 유소년 축구 교실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사실, ‘운동선수’는 어린이들의 전통적인 장래희망 중 하나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실시하는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서도 최근 5년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으로 올라가면서 점차 순위가 낮아지거나 자취를 감춘다. 직업 특성상 특출한 재능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극소수만이 성공할 수 있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축구가 좋아 업으로 삼고 싶다면, 선수 이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다양하다. 『축구 일을 너무 하고 싶다』(브레인스토어)는 2022년 현재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직업 16종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함께 실제 종사자들의 현실적인 경험담과 조언을 담은 책이다. 축구 관련 직업들의 근무 환경과 만족도는 어떨까? ‘축구판’에 입성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일반적인 회사원과 가장 비슷한 직종은 대한축구협회나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기관 직원이다. 특히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축구협회는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축구의 전 분야를 관리하는 최상위 기관인 만큼 초봉 수준도 업계 최고다. 대신 평균 입사 경쟁률이 100 대 1 정도로 높고, 채용 기준 역시 까다로워 대기업 입사에 비견될 정도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기본이지만, 입사를 위해 체육학과를 졸업할 필요는 없다. 홍보, 마케팅, 행정 등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 국제 업무가 많아 영어는 필수다.

K리그 구단 직원은 경기장 관리, 유니폼 제작, A보드와 관중석 채우기 등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일을 한다. 기관에 비해 채용의 문이 넓지만, 구단 사정에 따라 처우는 천지 차이다. 또한 K리그 구단들은 직원이 많아야 40명일 정도로 규모가 작아 무조건 멀티플레이어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주로 주말이나 저녁에 경기가 있어 추가 근무도 잦다. 책에서는 “힘들지만 보람이 큰 직업이다.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이 한 마음으로 뭉치는 기적 같은 일을 매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프로축구의 감동과 희열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얘기다. 협회나 연맹, 구단 등에서 일하고 싶다면 연맹이 운영하는 ‘축구산업 아카데미’에서 실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스타 선수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스포츠 기자나 포토그래퍼 같은 직업도 매력적이다. 9 to 6 근무 대신 전적으로 선수들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직업이라 출장이 잦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과 직업적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누구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축구사진 에이전시 FA photos의 포토그래퍼는 경기와 각종 미디어 행사는 물론이고 시즌 전 동계훈련부터 프로필 촬영까지 축구의 거의 모든 현장에 함께한다. 기자와 포토그래퍼 현직자들은 기관 혹은 각 구단이 운영하는 명예기자 프로그램 등을 거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축구와 관련된 직업으로 선수 트레이너, 피지컬 코치, 비디오분석관, 심판, 캐스터, 해설위원, 방송국 및 뉴미디어 PD, 크리에이터, 선수 중개인, 모바일 앱 개발자 등을 심도 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축구라는 스포츠산업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커지면서 자본과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부디 이 책이 여러분이 느끼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