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숙취 줄이려면 맥주 대신 소주
연말 술자리, 숙취 줄이려면 맥주 대신 소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2.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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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술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다들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적당히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좀처럼 지켜지지는 않는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술자리가 N차로 이어지다보면 과음을 하게 된다. 그리고 찾아오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숙취. 숙취를 막고 싶으면 절주가 우선이지만, 숙취를 줄일 수 있는 음주법이 있다면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이시 가오리의 책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은 평생 술을 즐기며 살고 싶은 애주가들을 위해 술과 건강에 대한 여러 연구를 담은 책이다. 자칭 술 저널리스트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저자는 히구치 스스무 구리하마의료센터 원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숙취를 예방하는 음주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일단, 이들은 술을 잘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색이 진한 술보다 투명한 술’, ‘발효주보다 증류주’를 선택하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즉, 위스키보다는 진을,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발효주인 막걸리나 맥주보다는 증류주인 소주를 마시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술 색깔의 진한 정도에 따라 숙취가 다른 이유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컨지너’의 양 때문이다. 컨지너는 물과 알코올 외에 술에 들어있는 화학적 성분을 가리키는데, 술의 맛과 풍미를 결정하는 요소다. 술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드는 이것이 많을수록 술은 더욱 묵직한 느낌이 나고, 반대로 적으면 깔끔한 맛이 난다.

숙취를 줄이고 싶다면 증류주를 마시는 게 좋다. 증류주는 제조 과정에서 컨지너가 사라지기 때문에 숙취를 덜 느낄 수 있다. 히구치 원장은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증류주는 발효주를 가열해서 증발하는 알코올을 모아 냉각시키는 제조 과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알코올 농도는 높아지고 반대로 컨지너는 크게 줄어든다. 증류주가 다음날 속이 깔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전날 술자리에서 숙취가 심한 술만 골라 마셔 괴롭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을 마시고 당분을 보충하는 것은 잘 알려진 숙취 해소법이다. 여기에 더해 히구치 원장은 ‘오렌지 주스’를 추천하며, 이것이 ”탈수 증상과 저혈당을 모두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오렌지 주스에는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과일 과당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알코올 분해에 용이하다는 말도 한다.

한편, 숙취를 해소하겠다며 사우나를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땀을 흘린다고 해서 알코올이 같이 빠져나가지 않으며, 오히려 탈수 증상을 부추겨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부정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나저러나 숙취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은 역시 ‘절주’, 주량껏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같은 방법들을 활용해 숙취를 줄여보도록 하자.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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