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한국 채색화의 미감을 살려 그림책 작업을 해 온 이억배 작가의 ‘명랑 어린이 풍속도첩’. 이야기를 먼저 세우고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일반적인 그림책 작업 방식을 뒤집은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이다. 독자는 생기발랄하고 빽빽하게 채워진 그림 한 장 한 장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 안에 응집된 수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을 직접 발견하고 즐길 수 있다. 각 장면 옆에는 의성어와 의태어로 된 소제목과 함께 그림 속 상황을 수수께끼 문제처럼 재치 있게 소개하는 간단한 문장이 실렸다. 어린이가 친숙하게 경험하는 시공간을 바탕으로 전래동화와 명작 동화 속 등장인물, 상상의 캐릭터, 다양한 동물들이 총출동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 한 장 한 장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펴냄 | 32쪽 | 23,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