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시대 대표 에세이스트 이슬아의 첫 장편소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시대에 용케 글쓰기로 가세를 일으킨 딸 ‘슬아’는 집안의 경제권과 주권을 잡은 ‘가녀장’이 된다. 그는 대체 불가한 가사노동에 합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등 그 어느 가부장보다 합리적이고 훌륭한 가장이 되고자 하지만, 가부장이 저질렀던 실수를 답습하기도 한다.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작가의 말 中) 비로소 도래한 ‘가녀장’의 시대가 좌충우돌 가족 시트콤처럼 펼쳐진다. 추천사를 쓴 김초엽 소설가의 표현대로, “‘나’에게서 ‘그’의 세계로 진입하는, 작가 이슬아 제2막의 시작”이다.
■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펴냄 | 31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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