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아 최근 3년간 (2019.9.~2022.8.) 2030 청년들의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 대출 데이터 290,582,339건을 분석한 결과다.
가상 세계 유영하는 20대, 현실 세계 관통하는 30대
20대의 대출 도서 1위는 한국 SF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30대의 대출 도서 1위는 육아 상황에 따른 현명한 대화법을 알려 주는 오은영, 차상미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였다.
대출 도서 상위 50권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의 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소설’이었다. 다만 20대에서 소설이 68%를 차지한 반면, 30대는 소설(36%)뿐만 아니라 경영관리·금융(20%), 육아(16%), 에세이(14%) 등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 책으로 충전하는 정보 각각 달라
비문학 분야 대출을 비교한 결과, 30대와 큰 차이를 보이는 20대의 대출 분야는 ▲경영관리 ▲프로그래밍·전산학 ▲사회학·여성문제 순이었다. 경영관리와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파이썬(Python) 등 취업 관련 도서가 주를 이뤘다. 30대의 비문학 대출 분야는 ▲육아·유아 및 초등교육 ▲금융 ▲식품·식료 순이었으며,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자녀교육과 육아에 관련된 도서가 주를 이뤘다.
문화, 체육, 관광을 자유롭게 누리고픈 2030
대출 급상승 도서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하와이·괌·사이판 등 오세아니아 관련 도서의 대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86.78%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유럽 관련 도서도 전년 동기 대비 95.73%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 가능성이 보이며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해외여행 외에 2030 세대의 대출 급상승 분야는 미술전시(54.47%), 드로잉·수채화(46.95%), 달리기·마라톤(37.35%) 등으로 문화·예술과 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2022년 청년 책의 해를 맞이하여 ‘책’이라는 매체로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시대 청년의 시선을 읽는 데 길잡이가 되겠다”고 전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