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손자인 온재 박선수(1821~1899)의 소장 고문헌을 기증받아 박지원 가문의 저술 등으로 구성된 온재문고를 설치하고, 오는 30일 이를 기념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온재문고는 박선수뿐만 아니라 북학파 실학자인 할아버지 박지원, 개화사상가인 형 환재 박규수(1807~1877)의 저술, 고문서, 장서인, 호패 등 1,208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유득공의 서문이 기록된 『열하일기』 등 박지원의 저술 9종을 새롭게 발굴해 학계에 소개한다. 또한 박선수가 중국 최초의 한자 사전인 『설문해자』를 수정‧보완해 저술한 『설문해자익징』 초고본의 가치도 조명한다.
또한 실학 및 개화사상 관련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조영주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관리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개인을 비롯하여 문중, 기관 등으로부터 다량의 고문헌을 기증받아 국가문헌을 확충하는 데 힘써 오고 있다. 특히 이번 온재문고 학술 행사에서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 가문의 새로운 자료들이 처음으로 학계에 공개된다. 이는 국내외 실학 및 개화사상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온재문고 자료는 지난해 7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에서 열람(고문서 제외)할 수 있으며, 올해 연말에는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원문 이미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심포지엄 발표 자료는 한국고문헌종합목록 누리집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