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지금의 고통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
[책 속 명문장] 지금의 고통이 더 나은 삶을 만든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9.21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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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욕망이 인간 삶의 원동력, 즉 모터라면, 완전히 똑같은 모터란 있을 수 없다. 어떤 모터는 다른 것보다 느리며, 어떤 모터는 열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고, 또 어떤 모터는 단 몇 초 만에 최고 속도로 나갈 준비를 마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욕망이 어디서 만족을 찾는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내게 흥미로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36쪽>

이러한 맥락에서, 세상의 어떤 측면은 우리가 기질을 드러낼 수 있게 돕고, 어떤 측면은 방해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게 좋겠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가장 훌륭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반면, 어떤 이들은 우리의 가장 비루한 모습을 건드려 도발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어떤 측면은 기질에 생기를 불어넣지만, 또 다른 측면은 때때로 기질을 죽이고 심지어 우리를 무감각한 상태에 이르게 한다. 다시 말해, 세상과 접촉하며 기질을 조각해 나가는 것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세상의 관습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73쪽>

슬픔은 때로 우리의 세계 속 시간을 늦추고, 몸과 마음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꼭 필요한 애도의 과정이며 종종 매우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시했던 우리 존재의 또 다른 모습에 주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우리 안의 시끄럽고 고집 센 목소리가 주도권을 잡기 때문에 과묵한 목소리는 존재를 드러내지 못할 수 있다. 슬픔은 그런 가녀린 목소리가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슬픔은 흔히 내면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잠재워 우리가 더 높은 자기 인식의 단계에 들어설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슬픔의 밀실에 머무르면 깊은 자기 이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없다. 슬픔을 조금씩 놓아주기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는 새롭게 얻은 지혜를 활용할 수 없다.<88~89쪽>

우리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모습을 억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과 비로소 멀어질 수 있다.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한 가족적·사회적 유산에 아주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과거의 유산에 영원히 매여 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을 것이다. 또한 고달픈 개인적 역사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결코 과거의 포로가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할 수 있다. 과거를 되돌릴 순 없겠지만, 그들도 과거가 현재에 끼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다.<138쪽>

[정리=전진호 기자]

『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펴냄 | 312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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