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미국에서 한 난민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의료 분쟁을 9년간 기록한 르포르타주. 스테디셀러 『서재 결혼시키기』 저자 앤 패디먼의 데뷔작으로, 훌륭한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은 그가 걸출한 르포르타주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패디먼은 뛰어난 균형감각과 사려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문화와 문화가 만날 때 발생하는 권력의 역학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 사이를 매개할 ‘공통의 언어’를 모색한다. 2022년 현재 한국은 OECD가 정의하는 다문화사회에 근접해 가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다른 국적,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갈등에 익숙하지 않다. 피할 수 없는 문화 충돌 앞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 리아의 나라
앤 패디먼 지음 | 이한중 옮김 | 반비 펴냄 | 560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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