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T, 나비, 거미’를 기억하라
플랫폼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T, 나비, 거미’를 기억하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9.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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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사람들은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구하고, 영화를 감상한다. 일자리를 찾거나 퇴근 후 강의를 듣는 것 역시 플랫폼의 도움을 받는다. 글로벌 전자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미국에서 ‘쇼핑하다’의 의미를 ‘아마존하다’로 바꿔버릴 만큼 상당한 지배력을 갖췄다.

일상의 모든 활동이 플랫폼으로 이뤄지는 시대, 노동 시장도 플랫폼의 영향을 받고 있다. 플랫폼에 속해 단발성 업무를 수행하는 ‘긱 워커’가 대표적이다. 우리의 일자리 또한 점점 플랫폼 안에서 생성될 것이며, 그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책 『플랫포노베이션하라』의 저자 박희준 교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 기술로 구동되는 플랫폼이란 공간에서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서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예고된다”며 앞으로 플랫폼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3가지로 정리한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재는 ‘T자형’ 인재다. 저자는 T자형 인재에 대해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네럴리스트”라고 정의내린다. 즉, T자의 ‘가운데 곧은 기둥’처럼 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되, ‘양 옆으로 가지를 뻗어내듯’ 관심과 이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접목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깊은 지식을 쌓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얕은 지식으로 누구와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은 T자형 인재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예다. 알쓸신잡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출연해 하나의 사회 현상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공 지식을 접목해 사회 현상을 해석하고, 다양한 시각의 해석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모습은 T자형 인재들이 견인하는 플랫폼 시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인재상은 ‘나비형’이다. 과거 산업 사회에서는 주어진 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개미형 인재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비의 시대다. 나비는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듯, 자신의 모습을 바꿔 적응하고 성장해 나간다. 또한 나비가 꽃가루를 옮겨 꽃의 번식을 돕는 것처럼, 이 유형의 인재는 다양한 영역을 연계해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나비형 인재의 대표적인 예는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를 들 수 있다. 비디오 대여 서비스 기업이었던 넷플릭스는 인터넷 주문과 우편 배송이라는 시스템으로 동종 업계 최고 기업으로 군림하던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렸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이 미국 전역에 서비스되자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즉,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탈바꿈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한 인재상은 ‘거미형’이다. 저자에 따르면 거미형은 원래 경험으로 만들어진 틀 속에 안주하는 퇴영적인 인간이자 기득권으로 거미줄을 치고 먹잇감을 기다리는 포식자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대적 상황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미래의 핵심이 될 곳에 미리 거미줄을 치고 성과를 내는 인재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대표적인 거미형 인재다. 애플을 창업한 잡스는 당시 시장이 주목하지 않았던 영역을 찾아냈다. 저자는 “(그가) 아이폰을 통해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으며, 애플의 운영체계인 iOS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모든 기기를 아이튠즈를 통해 동기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거대한 애플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한다.

우리는 플랫폼 시대가 불러오는 ‘거대한 변화’ 앞에 서 있다. 당신은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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