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해치는 잘못된 ‘청소법’
건강 해치는 잘못된 ‘청소법’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9.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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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니 평소 달고 살던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전염병의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개인위생이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흔히 개인위생이라고 하면 본인의 신체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범위를 조금만 확장하면 주변을 청소하는 것 또한 개인위생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청소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잘못된 방법으로 청소를 할 경우 질병 예방은 고사하고 체력만 축내는 고된 노동에 불과하다.

책 『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느낌이있는책)의 저자는 병원 청소 전문가다. 그는 일에 입문했던 젊은 시절의 뼈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 담당 할머니의 병실을 매일 나름대로 열심히 청소했지만, 할머니가 세균 감염으로 사망했던 기억이다.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실내 곰팡이나 먼지 때문에 감염병이나 알레르기에 노출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청소 상식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왕 하는 청소, 더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테이블 등을 닦을 때는 손을 위아래로 왕복하며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히 오염물을 제거하려는 목적이라면 몰라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소독이 목적이라면 손을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야 한다. 걸레를 자동차 와이퍼처럼 왕복해서 움직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청소한 장소에 다시 붙이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바닥을 청소할 때는 일반적인 순서인 벽 쪽부터가 아니라 방의 중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먼지는 사람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기류에 따라 가장자리로 밀려나기 때문에, 벽 쪽을 먼저 청소해도 중앙을 청소하는 동안 다시 벽 쪽으로 먼지가 쌓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을 때는 벽 쪽이나 구석진 곳 위주로만 청소해도 먼지를 훨씬 줄일 수 있다.

‘반려가전’으로도 불리는 로봇 청소기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로봇 청소기에게만 바닥 청소를 맡겨서는 안 된다. 로봇 청소기의 가장 큰 단점은 배기 문제다. 일반 청소기와 달리 바닥 면과 가까운 배기구가 위를 향해 공기를 뿜어내면서 오히려 먼지가 방 안에 흩날리게 만든다. 이렇게 흩날린 먼지는 고스란히 우리의 입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로봇청소기는 외출하면서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흩날린 먼지들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돌아와서는 이 먼지를 제거하는 마무리 청소를 해 주면 좋은데, 다음날까지 기다렸다가 구석으로 모인 먼지 위주로 제거하면 수월하다.

화장실은 늘 방심할 수 없는 곰팡이와의 전쟁터다. 저자는 타일이나 바닥뿐만 아니라 천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곰팡이는 물방울에 달라붙어 성장하는데, 수분이 증발하면 성장을 멈추는 대신 미세한 포자를 공기 중에 날린다. 따라서 욕실을 사용한 뒤 스퀴지(고무가 달린 T자형 청소 용구) 등으로 천장의 물방울을 닦아 내면 곰팡이 방지에 보다 효과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청소는 날을 잡아서 해치우는 ‘대청소’와는 거리가 멀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청소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지속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가능한 곳을 가능한 범위에서’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해보도록 하자”고 말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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