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만들기 전 알아야 할 ‘꿀팁’
독서모임 만들기 전 알아야 할 ‘꿀팁’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9.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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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9월을 두고 ‘독서의 달’이라고 말한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날씨가 책을 읽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책과 먼 당신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유로 독서삼매경에 빠지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누군가와 함께 읽는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모임은 게으른 독서가들이 성실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이고, 그동안 서먹했던 책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꽤나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읽을 때보다 생각이 더욱 풍부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독서모임은 어떻게 만들면 될까. 2014년부터 수백 회가 넘는 독서모임을 진행해온 원하나 작가의 책 『독서모임 꾸리는 법』에 담겨 있는 노하우를 일부 발췌해 소개해 본다.

저자는 “모임 개설 후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회원 모집”이라고 말한다. 학교 친구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모임을 꾸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할 때에는 어떻게 사람들을 구해야 할지 막막해서 애를 먹는다.

회원을 모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SNS에 홍보 글을 친절하게 써주는 것이다. 독서모임에 가입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일단 ‘독서모임’부터 검색할 것이고, 수많은 독서모임 모집 글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내 홍보 글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독서모임 운영자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저자는 “여력이 된다면 첫 두 달간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여기에 더해 모임 장소와 시간, 회비까지 공지한다면 기본 정보는 제공한 셈”이라며 “이외에 책 선정 방식이나 모임 진행 방식, 모임 주기 등을 덧붙이면 더 친절한 안내 글이 된다”고 설명한다. 독서 모임의 인원은 최소 세 명이어야 하고, 7명이면 적당하다. 2~3명이 결석하거나 이탈할 것을 예상해 10명으로 정하는 것은 저자 나름의 방식이다.

또한 독서모임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발제’다. 책 내용과 질문 등을 추려서 정리하는 발제는 어렵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완독도 어려운데 발제까지 할 여유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발제가 부담스러워 가볍게 감상평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준비 없이 시작된 책모임은 이야기가 금세 바닥나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모임원들끼리 공유하고 싶은 정보나, 질문들, 인상깊었거나 더 생각해볼 만한 구절들을 정리해보자. 저자는 “발제는 곁길로 빠지는 대화의 중심을 잡고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내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모임 전반의 분위기를 돋워 모임의 지속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지더라도 발제 준비하는 습관은 들이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책 모임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규칙도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모임을 하다 보면 자주 결석하는 사람이나 책을 안 읽고 참여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는 상황.

이를 위해 저자는 ‘2회 연속 결석 시 탈퇴’라는 규칙을 만들었으며, 모임원들의 완독을 꾸준히 독려했다. 특히 완독은 모임원이 정말 다 읽었는지 확인하기 힘들고, ‘위반 시 탈퇴’와 같은 세부 규정도 붙이기 힘들기 때문에, 틈틈이 강조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밖에 책에는 책 모임 중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법이나 시들해진 모임 분위기를 전환하는 법, 더 재미있게 독서모임 하는 법 등의 노하우들이 수록돼 있다. 책에 담긴 여러 노하우를 참고해 나를 비롯한 모임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독서모임을 만들어보자.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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