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디네 정재홍 대표
운디네 정재홍 대표
  • 관리자
  • 승인 2006.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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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전문 출판사를 꿈꾼다

▲ 정재홍 대표 드로잉

캐테 콜비츠 정호경, 그리고 이청준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한국출판협동조합에는 아직도 출판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찬 출판사들이 꽤 있다. 운디네(대표 정재홍)라는 출판사도 그러한 자부심 속에 보다 나은 양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출판사중 하나다.

 이제 4년여에 불과한 출판사이지만 운디네에서 그동안 발간된 책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 이 회사 정재홍 대표의 설명이다. 토요일 오후 조합 앞 조그만 선술집에서 만난 그가 출판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5여년이 흘렀다 한다.

 지난 91년 참고서를 만드는 고려출판사에서 편집을 맡으면서 출판과 인연을 맺은 정대표가 직접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데는 존경하는 인물들에 대한 작품을 한번 출판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 한다. 바로 캐테 콜비츠와 정호경, 그리고 이청준. 이들 3인이 바로 그 인물들이다.

 독일의 여성 판화가인 캐테 콜비츠(1867-1945)는 '노동자 계급의 위대한 예술가' '미술사의 로자 룩셈부르크'로 평가받는 인물로 아직도 많은 미술인들과 미술애호가들에게 살아있는 신화이다. 이청준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원로 소설가중 한명이다.

 그렇다면 정호경은? 바로 정대표의 아버님이다. 문화예술진흥원이 선정한 2005년 우수문학도서인 수필집 『현대의 섬』의 작가가 바로 그의 아버님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캐테 콜비츠와 아버님의 작품은 책으로 나왔지만 소설가 이청준의 작품은 아직 구상 중에 있다며 앞으로 10년 후쯤에 전집으로 내고 싶다고 말한다.

 

교양인문서 전문출판을 꿈꾼다
 운디네가 그동안 발간한 책들은 10여권 남짓하다. 하지만 운디네에서 발간된 책들은 정대표의 땀과 정성으로 가득하다. 『캐테 콜비츠』를 비롯하여 2,5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된 노자의 가르침과 20세기 초 서양에서 재해석을 통해 나타난 노자사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퓨전 도덕경 『타오(tao)』,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인 『항우와 유방』 『삼국지 리더십』 『오자서와 손무』등이 대표적인 운디네의 작품들이다.

 뿐만 아니다. 발간 예정인 작품들로도 이러한 교양 인문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문서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정대표의 학력과 그동안 경력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80년대 학번, 이른바 386세대인 그 역시 당시 대학가를 휩쓸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았으며 이러한 운동의 결과로 군에 강제 입소하게 된다.

 당시 대학생들에게는 사회과학에 대한, 특히 이념문제나 사상적인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이러한 관심은 대학가에 사회과학 전문서점들을 등장시킬 정도로 열풍이 일었다. 정 대표 역시 그러한 세대를 반영하듯 당연히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군제대후 그가 가진 직업은 출판사였다. 출판사 경력 15여 년 동안 그가 처음 들어간 참고서 전문 출판사를 제외하곤 오로지 인문서적 전문출판사에서 영업과 편집을 하게 된다. 자신의 적성과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한 과정으로 인해 지금도 100여개 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참여한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회(회장 양정수)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 운디네에서 발간된 대표적 도서들

운디네의 대표적인 출판물들
 운디네의 대표적 출판물로는 『캐테 콜비츠』를 꼽을 수 있다. 판화가인 캐테 콜비츠는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이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78년 베를린 일간지에서 독일 근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10명을 선정한 일이 있다.

 여기에서 비스마르크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아데나워 수상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뽑힌 사람이 바로 여류화가 캐테 콜비츠이다. 이 책은 콜비츠가 41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써내려간 일기 10권(약 1,700쪽)을 아들 한스 콜비츠가 일목요연하게 각각의 주제별로 묶은 것으로 콜비츠의 작품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고전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룬 청소년 교양시리즈물인 『항우와 유방』 『오자서와 손무』 『삼국지 리더십』 『삼국지 삼십육계』도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이 책들은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한자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 발마추어 청소년들에 권장할만한 추천서이다. 책별로 고사성어에 대한 설명 및 등장인물 소개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으며 진행을 각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어 이해력을 돕고 있다.

 

양서만을 고집하는 장인정신
 운디네에서 발간된 도서들은 일단 정감이 있다. 이러한 정감은 특히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고 그들에게 폭넓은 역사 교육과 교양을 심어준다. 『삼국지리더십』 『삼국지 삼십육계』 『오자서와 손무』 『항우와 유방』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도서들이다. 특히 『항우와 유방』은 이미 3쇄판이 나왔으며 『오자서와 손무』는 한우리독서운동본부의  중3대상 우수도서 목록에 선정된 도서이다.

 뿐만 아니라 수필가 정호경의 수필집 『현대의 섬』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선정한 2005년 우수문학도서에 포함되어 지원 혜택을 받았으며 『캐테 콜비츠』 역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테 콜비츠의 작품과 생애를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 작품이다.

 이처럼 운디네의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무언가 특별하고 무언가 새로운 시각에서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운디네의 이러한 양서에 대한 열정은 바로 정 대표의 신념과 고집에서 비롯된다. 운디네 출판사를 방문해보면 벽이 온통 책으로 가득하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들을 통해 정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양서를 만들까 고민한다고 한다.

 자신 역시 독서광인 관계로 한눈에 확 띄는 책보다는 오래 읽어도 기억에 남는 그런 책을 만들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겉만 화려한 불량식품이 아닌 맛과 영양이 풍부한 그런 식품을 만들려는 장인정신이다. 세상에 부끄럽지 않는 책을 만들겠다는 그러한 장인정신이 향후 발간될 도서들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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