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수상록』
[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수상록』
  • 독서신문‧필로어스
  • 승인 2022.08.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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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문명’과 ‘야만’이란 실체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쉽게 다른 문명을 야만적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각 민족은 이렇게 배타적인 문화정책 아래에서 스스로를 문명국이라고 믿으며 발전해 왔죠. 때때로 아직도 인육을 먹는다는 식인종들을 보면 실제로 굉장히 야만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몽테뉴는 자신의 저서 <수상록>에서 어쩌면 유럽인들이 훨씬 더 야만적이며, 식인종과 같은 야만인들은 야생 그 자체인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문명이 저지르는 여러 가지 죄악들, 예를 들면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산 채로 불로 태우거나, 마녀 같다는 의심만으로 산 채로 물에 수장시키는 등의 죄악들이, 죽은 시체를 먹는 식인보다 훨씬 더 잔인하며 야만적이라고 말하죠.

그러고 보면 야만이란 자연에는 없고 문명에만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족하거나 공생하는 삶을 망각한 채 훨씬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는 욕심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치열한 폭력과 배신들이 야만인 것이죠.

문명과 야만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면, 우리가 정말 추구해야 할 ‘좋은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문명인을 문명인답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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