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적, 알고보니 ‘치주질환’
치매의 적, 알고보니 ‘치주질환’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8.22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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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죽음보다 더 두렵다고 느끼는 것, 바로 치매다. 나에 대한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이렇듯 치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아쉽게도 그럴듯한 치료법이나 약은 없는 상황. 아직까지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치매 예방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체로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걷기, 명상, 영양관리, 사교 활동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책 『뇌 노화를 멈추려면 35세부터 치아 관리 습관을 바꿔라』의 저자 하세가와 요시야는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치매질환 전문의로 알려진 저자는 “정기적으로 치아 관리를 받으면 치매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한 치아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대체 치매와 치아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까.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인간의 대뇌에는 ‘감각령(Sensory Area)’과 ‘동작령(Motor Area)’이라는 구역이 존재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각각은 우리 몸의 감각과 동작을 담당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치아와 혀, 입술을 포함한 입이 감각령과 운동령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입은 영양을 받아들이는 창구인데,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입의 영역이 뇌에서 이렇게 까지 넓은 범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입을 자주 사용하면 감각령과 동작령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두뇌의 활성화를 돕는다.

입이 이렇게나 중요한데 치아의 중요성은 더 크다. 치아로 음식을 한번 씹을 때마다 뇌에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씹을 때 치아는 약 30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밀리미터) 내려 앉았다 올라오면서 혈액을 뇌로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한다. 이때 보내는 혈액이 미세한 양이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자는 그 양이 “한 번 씹을 때 3.5밀리미터”라며 이는 “회에 딸려 오는 간장 용기에 들어가는 양”이라고 말한다. 결국 치아가 온전히 보전될수록 뇌는 계속 자극을 받아 활성화될 수 있고 나아가 뇌의 노화를 방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반면, 치아 개수가 줄어들수록 치근막 쿠션에 가해지는 압력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그 결과 뇌에 미치는 자극 역시 약해져 의욕 상실이나 건망증, 치매 등 뇌기능 저하로도 이어진다.

혹자는 양치질 꼼꼼히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치주질환 환자 수는 무려 1,627만 명으로 인구 3명 중 1명 꼴이다. 충치와 더불어 구강 2대 질환으로 꼽히는 치주염이 위험한 이유는 아주 가벼운 염증에서 시작되고 통증이 없어 초기에 자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느껴서 치과를 찾았을 때에는 이미 잇몸과 치근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라 발치를 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35세를 전후로 인간의 신체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주염이 빈발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러므로 뻔한 결론을 말할 수밖에 없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석을 제거하고 치주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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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세상 2022-08-26 10:15:15
치주질환이 그렇게 중요한줄 몰랐네요. 치과에가서라도 한번더 치아관리등을 잘해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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