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즉 예술은 개인의 영감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활동인 데 반해, 교육이란 정해진 규칙과 틀에 맞게 개인을 길들이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술과 교육은 합성어가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미술 교육이라는 말은 모순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미술 사학자이자 시카고 미술 대학에 재직 중인 저자는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주장하면서 “미술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가 추구하는 바는 미술 교육의 전복이 아닌 모순처럼 보이는 미술과 교육의 조율.
이 책은 미술 교육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미술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걷어냄으로써,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좀 더 역동적인 것으로 바꾸고자 한다. 역사와 현재, 이론과 실제의 문제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주제에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미술계 전반의 쟁점들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제임스 엘킨스 지음/ 장호연 옮김/ 책세상/ 368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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