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운동, 잘못하면 오히려 ‘독’
‘눈’ 운동, 잘못하면 오히려 ‘독’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8.0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눈’은 안녕한가. 눈은 인간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감각기관이다. 특히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눈은 더욱 바빠졌다. 종일 혹사당하는 눈은 쉽게 피로해지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빠르게 노화한다.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힘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일과 중에도 짬을 내어 눈을 관리한다. 그 중에서도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눈 운동법은 당연한 상식처럼 퍼져 있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이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일본의 안과 의사 후카사쿠 히데하루는 책 『100세 눈 건강법』(서사원)에서 눈 건강에 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소개하고, 올바른 눈 관리법을 안내하고 있다.

먼저, 저자는 안구 체조라고도 불리는 눈 운동이 권장되는 것에 대해 “안과 의사 입장에서는 황당할 뿐만 아니라 위기감마저 든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눈은 뇌에 버금갈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조직이다. 어린아이의 머리를 심하게 흔들면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듯, 눈도 격렬하게 움직이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눈을 심하게 움직이면 유리체가 흔들리고 망막에 연결된 섬유가 당겨지는데, 자칫하면 망막이 손상돼 망막박리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눈을 뜨고 있을 때, 연약한 눈을 지키는 건 오직 눈물뿐이다. 따라서 함부로 눈물을 씻어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눈물을) 씻어내는 것은 뇌에서 두개골을 떼어내고 뇌가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한다. 무균 상태가 아닌 수돗물이나 세안액 등으로 눈을 씻는 일은 위험하며, 눈의 청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수영할 때나 꽃가루가 날릴 때처럼 눈이 오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수경, 안경 등으로 눈을 미리 보호하라고 조언한다. 마이봄샘 막힘의 원인이 되는 아이섀도 사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저자는 끼기만 해도 근시와 노안이 개선된다는 핀홀 안경이나, 보기만 해도 눈이 좋아진다는 사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작은 구멍이 많이 뚫린 핀홀 안경을 끼면 도수 안경이 아닌데도 사물이 조금 더 잘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의학적인 효과가 아니며, 눈을 가늘게 뜨면 사물이 좀 더 잘 보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눈을 좋아지게 한다는 그림은 먼 곳의 풍경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먼 곳을 바라보면 시력 조절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를 의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사진 속의 먼 풍경이 아닌 사진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눈을 관리해야 할까. 저자는 “현대인의 눈 피로의 대부분은 가까이 있는 것만 보는 습관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물체를 바라보려면 모양체근의 긴장이 필요한데, 오랫동안 가까운 물체만 보고 있으면 이 긴장이 계속돼 피로가 쌓인다. 따라서 눈을 쉬게 하고 싶다면 틈틈이 1k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실내에서는 1시간마다 2~3분간 눈에서 5m 이상 떨어진 물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때 대상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듯 마는 듯’ 힘을 풀고 보아야 한다.

잘 알려진 눈 관리법 중 스팀 타월을 올려 눈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 항산화 작용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눈의 피로를 푸는 데 실제로 효과가 있다. 눈 주변의 경혈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마사지하는 것도 좋지만, 절대 눈 위를 직접 눌러서는 안 된다. 망막박리와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