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의 고전 명작 호러 Best 3
역사와 전통의 고전 명작 호러 Best 3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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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켄슈타인’(1931) 스틸컷
영화 ‘프랑켄슈타인’(1931) 스틸컷

호러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잘 알려진 공포영화나 만화 중에서는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많지만, 정작 원작 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손에 꼽는다. 이번 여름에는 역사와 전통을 품은 고전 명작 호러 소설과 함께 더위를 날려 보는 건 어떨까.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괴물’을 탄생시킨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장편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오늘날 호러 소설의 전신이 된 18~19세기 고딕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메리 셸리는 1816년 미래의 남편이자 시인인 퍼시 셸리,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 등과 함께한 스위스 여행에서 각자 괴담 하나씩을 만들자는 바이런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가 우연히 꾼 악몽에서 이 소설의 착상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바이런의 개인 주치의였던 존 폴리도리는 이때 떠올린 이야기를 발전시켜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인 단편 「뱀파이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 하면 머리나 목에 볼트가 박힌 녹색 괴물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소설 기준으로, 여기에는 두 가지 심각한 오류가 있다. 우선 프랑켄슈타인은 그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며,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약 240센티미터의 키에 속이 비치는 누런 피부, 길고 검은 머리칼, 쭈글쭈글한 피부에 새까만 입술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녹색 피부에 볼트가 박힌 프랑켄슈타인은 만화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주입된 이미지에 불과하다.

H. P. 러브크래프트, 「크툴루의 부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인간의 감정은 공포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것이 바로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

-H. P. 러브크래프트, 『공포 문학의 매혹』 中

미국 공포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러브크래프트는 공포와 판타지, SF가 뒤섞인 개성적인 작풍으로 유명하다. 인간이 초월적인 미지의 존재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공포를 다루는 장르인 ‘코스믹 호러’는 그의 이름을 따 ‘러브크래프티안 호러’로 불리기도 한다. 「크툴루의 부름」은 그의 대표작으로, 고대에 지구를 지배하던 외계 생물 ‘크툴루’의 비밀을 추적해 가는 기묘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크툴루’들은 촉수가 달린 문어 같은 머리와 비늘로 뒤덮인 몸에 날개를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정리한 ‘크툴루 신화’는 지금도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셜리 잭슨, 『힐 하우스의 유령』

호러 문학의 단골 소재인 ‘귀신 들린 집’을 다룬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소설. 기괴하게 뒤틀린 공간과 하나가 되어 가는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여러 차례 영상화되기도 했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힐 하우스의 유령』을 지난 백 년간 등장한 초자연적 소설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았으며,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또 다른 호러 명작 『샤이닝』을 집필했다고 알려졌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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