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친구, 다루는 방법은 따로 있다
화내는 친구, 다루는 방법은 따로 있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8.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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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우리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그들은 자신이 타인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우리도 어떨 때에는 악역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저절로 착해지기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때문에 그들을 다룰 수 있는 나만의 대책이 필요하다. 책 『설득의 디테일』의 저자 제임스 보그는 우리 주변의 ‘악당’들을 타이를 수 있는 방법들을 전하고 있다.

먼저, 폭발형 인간이다. 이들은 난데없이 분노를 폭발시키고 말리려 해도 좀처럼 화가 누그러지지 않는다. 온갖 심한 말을 내뱉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려고 일부러 공격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책에 따르면 이럴 때에는 달래보겠다고 ‘진정하라’는 식의 말을 해봐야 상황이 더 악화될 뿐이다. 그렇다고 자기도 분노를 표출하면서 맞불을 놓는 것 역시 도움이 안 된다. 저자는 “그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의를 모아야 한다”며 “걱정되는 마음을 전달하고 폭발한 이유를 들어본 뒤 충분히 공감해주자”라고 조언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강한 자존감이 느껴지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 머릿속에서는 싸울지 도망칠지 심하게 갈등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행동에 휩쓸리면 안 된다. 당신의 본래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분노를 해소시키고 공감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말을 건네보자”고 설명한다.

다음은 적대형이다. 이들은 대체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하는 등 무례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소통 방식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흔히 우리는 이같은 사람들을 대할 때 적대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직장에서 동료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면 상대방 역시 적대적으로 나올 게 뻔하다”며 “불쾌한 공격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부서, 팀, 회사 전체가 적대적 분위기에 잠식된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적대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낮춰 이야기하는 언어에 반응한다”며 “워낙 매사에 반항적인 스타일이어서 이런 식으로 정보가 주어지면 방어 태세를 버리고 실제로 귀를 기울인다”고 이야기한다. 자존심을 조금 누르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요…”라고 운을 뗀 후 소견을 말하면 그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에 대한 신뢰도 쌓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향형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은 타인의 관심을 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자랑거리를 늘어놓고는 좀처럼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외향형 인간과 같이 있으면 그의 말을 들어주느라 내 이야기나 의견을 내보이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그래도 이들과 공존하고 싶다면 터무니없이 높은 이들의 콧대를 함부로 꺾으려 들지 말자”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칠 정도의 칭찬과 찬사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그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당신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이들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도록 해줘야 한다”고 전한다.

한편, 외향형인 사람들을 잘만 이용하면 엄청난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저자는 “만약 처리해야 할 어려운 과제나 업무가 있다면 결국에는 이 사람들이 해결하도록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들이 업무를 해낸다면 또다시 그를 치켜세워주는 것이 좋다. 잘만 활용하면 어려운 업무를 모두 해낼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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