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구상솟대문학상에 설미희 시인
2022년 구상솟대문학상에 설미희 시인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8.0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2022년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로 설미희 시인이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구상솟대문학상은 장애 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이다.

심사는 맹문재 시인(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유자효 시인(구상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승하 시인(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맹문재 교수는 “설미희 시인의 시 쓰기는 단순한 취미나 재능의 표현이 아니라 생을 영위하고자 하는 절박한 바람이면서 구체적인 행동이기에 폐부를 찌른다”고 평했다.

설미희(1965년생·뇌병변 장애) 시인은 “수상 소식을 듣고 한동안 시간이 멈춰 버렸다. 고된 삶을 버티며 여기까지 오게 한 문학이란 벗이 참으로 좋다”고 기쁨을 표했다. 설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09년 소설로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설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수상작은 <E美지>와 <솟대평론>에 소개된다.

2022년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친밀한 타인

-설미희

눈을 떴다
온 우주에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몸만 둥둥 떠 있다
유일하게 감각이 살아 있는
이 잔인한 귀도 눈을 뜬다

지금은
남의 손이 아니면
소변조차도 뽑아낼 수 없는 몸뚱아리

알람 소리에
감정 없는 기계적인 메마른 손길이
아랫도리에 관을 꽂는다

바우처 카드 720시간
늙은 여자가
친절하게 바코드를 찍는다

연명을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해서
소변 줄을 꽂아 주고 있을까

집 안 가득
소변 줄을 타고
아직 살아 있다는
존재의 냄새가 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