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포엠(topopoem)은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토포스(topos)와 시를 뜻하는 영어 포엠(poem)을 합쳐서 만든 조어다. 우리 말로는 ‘장소에 관한 시’ 정도로 옮겨질 수 있다. 토포포엠 시집 『그 섬』에는 그곳에 가면 행복하고 떠올리면 애잔한 느낌을 주는 78곳의 그림과 시가 실려 있다. 바쁜 일상을 지내느라 잊고 지냈던 어떤 장소에 대한 감정이 토포포엠을 통해 되살아난다. 저자는 “장소는 이름만 남은 추상적 공간이 아니”라며 “거기에는 이야기가 있고 마음을 이끄는 인연이 자리하여 끊임없이 의미를 생성한다. 이럴 때만이 우리가 스쳤던 특별한 장소와 연결된 정서를 표현할 수 있고 장소애(場所愛)를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 그 섬
이민호 지음 | 차순정 그림 | 북치는소년 펴냄 | 18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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