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던지기 전, ‘ㅇㅇ 커리어’를 쌓아라
사직서를 던지기 전, ‘ㅇㅇ 커리어’를 쌓아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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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은 지겹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반복된 일상에 인생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언제부터인가 열정을 잃어버린 나를 발견하며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하지만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라는 <미생> 속 그 명대사가 계속 떠올라 사직서를 내밀지 못한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직장을 다니는 우리 머리카락은 하얗게 센다.

그런데 이런 직장인의 삶이 더욱 위태롭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팬데믹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동시장을 확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영난과 대규모 해고, 상시 구조조정 등의 이야기 그리고 AI가 점점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직장인의 마음에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앞으로 평균 수명은 더욱 늘어간다는데 남은 인생 동안 지금 같은 직장 생활을 계속하려니 답답해지기만 한다. 요즘같이 불안한 시대에 회사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가.

이럴 때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 목적이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책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의 저자 박승오와 홍승완은 “회사를 다니는 동안 직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려면 먼저 직장에 대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패스트 커리어(Fast career)’, 즉 빠른 승진과 연봉 상승을 추구해왔다. 회사 또한 야망 있는 직원들에게 확실히 보상함으로써 더욱 일에 몰두하게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직장인들의 탈진과 번아웃으로 돌아왔다. 어떻게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해도 그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위아래에서 눈칫밥을 먹기 쉽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 결코 ‘직장’에 목매면 안 되는 이유다.

대신 저자들은 직장인들에게 ‘슬로 커리어’를 통해 ‘인디 워커’가 되라고 주문한다. 슬로 커리어란 ‘회사 안에서 나를 위해 천천히 실력을 다지는 경력 관리’를 말한다. 이 슬로 커리어는 자립적 직업인 ‘인디 워커’를 목표로 한다. 결국, 직장이 아닌 자신을 위해 직업적 특기를 갈고 닦아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라는 말이다. 저자들은 “우리의 직(職)습관을 바꿔야 할 때”라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높이 올라가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자신에게 충실하며 그 과정이 행복한지가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슬로 커리어의 시작은 직장 안에서 나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각자 고유한 재능을 갖고 있다. 만약,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업무와 관련된 여러 실험을 해보면서 직업적인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꼭 직장 안에서 해야 하는 이유는 직장이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어서다. 직장에서는 업무와 관련한 여러 실험을 월급을 받으며 해볼 수 있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인간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저자는 “방향성이 분명한 인디 워커는,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해서 쉽게 퇴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사를 학교 삼아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본기를 배우며 때를 기다린다”며 “그렇게 되면 조직에서 성장할 것인가, 독립하여 내 일을 꾸릴 것인가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된다. 어디서 일하든 그는 자유롭고 자립적인 고수로 우뚝 선다”고 전한다.

요즘 처음 들어간 직장을 마지막 직장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오늘날의 직장은 내 경력을 위해 잠시 몸담고 있는 곳일 뿐이다. ‘슬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우리의 직업 생활은 건강해질 수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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