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충남 천안 소재 우정공무원교육원이 소장해온 고문헌 4,487책을 기증받아 ‘우정문고(郵政文庫)’를 설치한다.

‘우정문고’는 국가기관이 100년 동안 소장하고 있던 다량의 고문헌을 기증하여 개인문고로 설치되는 첫 사례로, 중국과 일본에서 발행한 고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경사당문초』·『낙학편』·『사통통석』 등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소장했던 중국본 고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추사(秋史)’, ‘김정희씨고정지인(金正喜氏考定之印)’, ‘완수(阮叟)’, ‘추사진장(秋史珍藏)’, ‘추사상관(秋史賞觀)’, ‘정희독본(正喜讀本)’, ‘김정희인(金正喜印)’,‘보담재(寶覃齋)’등 다양한 장서인을 확인할 수 있어 추사 김정희의 학문과 장서인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우정공무원교육원은 1900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무원 교육기관인 ‘우무학당(郵務學堂)’으로 시작한 이래, 우정 공무원이 국민들에게 우편, 예금,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을 담당하는 유서 깊은 기관이다. 기증 고문헌 약 80%의 원소장자는 근대 부산지역 개성학교 초대 교장(1896〜1909)을 역임한 아라나미 헤이지로(荒浪平治郞, 1858〜1921, 호는 岳川)다.

기증식은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우정문고의 자료 열람을 희망하는 이용자는 오는 8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본관 5층)에서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