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속 그 공룡, 사실은 '새'였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속 그 공룡, 사실은 '새'였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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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속 피로랍토르 [사진= 영화 예고편 영상 캡쳐]

지난달 개봉한 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30년간 이어온 ‘쥬라기 시리즈’의 종결판이다. 이 영화에서는 이전 시리즈에는 없었던 다소 희한한 모습을 가진 공룡들을 볼 수 있다. 깃털을 가진 그들은 마치 새와 공룡의 유전자 결합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영화에 등장한 피로랍토르와 테리지노사우르스는 줄곧 여러 공룡 영화에서 묘사돼 왔던 딱딱한 피부의 거대 도마뱀과는 사뭇 다른 모습. 제작진은 무슨 의도로 이들을 만들어낸 걸까.

사실 그들의 모습은 영화 제작진이 공룡학계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인 결과다. 과거 학계에서는 공룡이 악어와 같은 파충류에 가깝다고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닭이나 타조 등 조류의 형태에 가깝다는 게 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쥬라기 공원>이 제작됐던 당시에도 “깃털을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감독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바뀐 학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최초로 깃털 공룡을 출연시켰다.

그런데 요즘 공룡학계가 공룡을 조류와 유사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조류학자 가와카미 가즈토의 저서 『조류학자 무모하게도 공룡을 말하다』를 보면 그 근거를 알 수 있다.

먼저, 책은 “조류는 수각류(이족 보행을 하는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주된 근거로는 공룡과 새 모두 이족 보행을 한다는 점인데, 악어‧거북이‧도마뱀 등 파충류의 다리는 게처럼 몸통 옆쪽에 붙어 있으나 공룡은 새처럼 몸통 밑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용각류의 수퍼사우루스는 몸무게가 40톤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러한 거구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도 다리가 몸통 밑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리가 몸통 옆에 달려 있었다면 몸을 받칠 수가 없으므로 거대화에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트리케라톱스나 아파토사우루스 등 사족 보행 공룡의 경우에는 “2차적 진화를 거친 결과일 뿐 조상은 이족 보행”이라며 “초기의 용반목 공룡들도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해 매우 짧아서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공룡의 이족 보행은 결과적으로 날개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두 발로 걸어다니는 공룡에게 두 앞발은 불필요했다. 이유인 즉 발 앞쪽으로 머리와 몸통이, 뒤쪽으로 두꺼운 꼬리가 나와 있는 공룡의 신체구조 특성상 팔이 길면 달릴 때 무게 중심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가끔 먹이를 잡거나 공격할 때 사용되던 팔의 기능은 점점 입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으나 마나 한 앞다리를 처리하는 방법으로는 소형화 아니면 날개화였는데, 우리가 보는 새들은 날개화를 택한 공룡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학자들이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 조류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이론은 의심할 수 없는 정설이 되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깃털 공룡은 연구되고 있으며 공룡 기원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둘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지금, 공룡학이 얼마나 크게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전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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