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위의 유튜버’ 구르님의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휠체어 위의 유튜버’ 구르님의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6.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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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하려거든 돈으로 줘!’라는 유명한 드라마 대사처럼, 도움 안 되는 눈물은 집어치우고 이 책을 사서 읽자.”

-아티스트 이랑,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추천사 中

구글코리아와 유튜브가 선정한 ‘유튜브와 함께 성장한 크리에이터 50인’으로 2017년부터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을 운영하고 있는 ‘구르님’ 김지우씨가 첫 산문집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휴머니스트)를 출간했다.

저자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22세 시민이자 뇌병변장애여성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장애 이슈와 관련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 출연, 세바시 강연,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 봉송 주자 등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 왔다.

이 책은 젊은 세대로, 여성으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 학생으로, 누군가의 딸이자 자매이자 친구로 그가 한국 사회에서 경험해 온 일상의 면면과 문제의식을 위트 넘치는 일갈과 사려 깊은 제언을 넘나들며 생생하게 전한다.

장애 이슈를 다루는 기획자로서 저자는 ‘장애인 대표로서 어떤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나’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아 왔다. 그는 “대표 자리에 올라가 본 적도, 그럴 마음도 없는데 자꾸만 누군가는 나를 그 자리에 앉혀 버리고 만다. ‘대표’의 자리에 쉽게 올려지는 것은 대단한 권리인 동시에, 사회적 소수자에겐 그 자체로 소수자성을 재확인시키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글을 읽다가 자꾸만 울고 싶거나 성찰하고 싶다면 책을 덮고 잠깐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장애인 대표’의 글을 소화하던 관습적인 태도로 괜한 감상에 빠져들지 말라는 충고다.

‘떼굴단’이라는 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으며 유튜브 콘텐츠 제작 외에도 연극 무대에 오르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고, 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저자는 스스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때로는 욕심 많고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독자들은 이리저리 굴러가는 그의 평범하고 솔직한 일상과 욕망 속에서 “우리의 몸은 분절된 무언가가 아니라 크나큰 스펙트럼 속에 연결된 선”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많은 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흐트러진 자세를 고쳐 앉지 않고 책갈피 사이로 들어오길 희망한다”며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구르님’의 이야기는 그가 진행하는 휠체어 꾸미기 프로젝트 ‘이달의 휠체어’처럼 다채롭고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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