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애플은 왜 ‘문서로 된 책자’가 아닌 영상이라는 표현방식으로 비전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비전’이라 부르는 대부분의 내용을 ‘문서’로 제시하고 있는데, 왜 당시의 Apple은 ‘문서’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일부러 비용을 들여 영상이라고 하는 표현방식을 선택했을까요?<8쪽>
몇 안 남은 문제에 대해 너도나도 논리적으로 맞는 정답만 추구한 결과, 지금 같은 ‘정답의 과잉화’ 문제가 생깁니다.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가전제품의 경우, 디자인이며 기능들이 어느 회사나 거의 비슷합니다. 이건 ‘모두가 정답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봅니다.<22쪽>
미묘한 그러데이션 안에 있는 여성은 그래서 더욱 공감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세계관이 어긋나면 ’이건 나랑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져 모두에게 무시당할 가능성도 있을 테니까요.<95쪽>
만약 제가 돈 많은 투자가이고, 기업가인 하워드 슐츠가 투자를 제안한다면? 전 거절할 겁니다.
“커피 체인점을 하고 싶으니 투자하세요. 편의점에서는 1달러, 일반 커피숍에서는 2달러에 살 수 있는 커피를 7달러에 팔 생각입니다. 담배는 피울 수 없지만, 아주 편안한 커피점입니다”<159쪽>
앞으로의 디자인에는 ‘손에 익다’, ‘피부에 와 닿는다’와 같은 감각적으로 편안한지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영상도 그렇고, 스마트폰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동법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인터페이스는 점점 안 쓰게 되겠죠.<203쪽>
[정리=전진호 기자]
『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야마구치 슈 지음 | 오인정, 이연희 옮김 | 마인더브 펴냄 | 224쪽 | 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