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출판대국
허울뿐인 출판대국
  • 관리자
  • 승인 2006.06.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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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서울 국제도서전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참여에 이어 열린 국내 출판계의 대표적인 행사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기존과 다르게 단순히 책판매에 그치지 않고 독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출판물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한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도서 퀴즈대회, 책속의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저자와 사진한장, 우리동네 서점신문 발행 콘테스트 등이 바로 독자와의 간격을 좁히려는 시도이며 이러한 시도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 독자와의 간격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대표 작가들인 고은, 김용택, 김훈, 신경숙씨의 방을 촬영해 와 모자이크 형식으로 3면에 옮겨 붙여 작가의 애장품 및 소장품 등도 함께 전시한 '작가의 방'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독자와의 간격 좁히기와 함께 주최측이 기획한 또 하나의 행사는 국제출판세미나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출판대국이며 이러한 위상 속에 이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참여에 이어 오는 2008년 ipa(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ipa 회장과 한국출판과의 대화'라는 세미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주최측은 국제출판산업의 최근 동향과 주요 이슈를 진단하고 참석자들과 국내출판인들과의 대화의 장을 통해 국내출판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다는 기대효과를 기대했었다.

 실제로 이번 세미나에는 안나 마리아 까바네야스 국제 출판계에서 일정부분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pa회장과 옌스 밤멜 ipa사무총장이 발제자로 나서는 등 국내 출판계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계기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인원은 이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만큼 실망스러웠다. 10여명 안팎의 적은 인원만 참석한 세미나에서 정상적인 대화와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시장이 어렵다고들 한다. 어렵다면 그 어려움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그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마저 찾지 않는 출판인들에게 이러한 어려움은 당연하게마저 느껴진다.

 11위의 출판대국임을 자랑스러워할 때가 아니라 국내 출판시장이 어렵다고 하소연만 할 때가 아니라 무엇인가 스스로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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