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냥 읽으면 눈만 아프다
책, 그냥 읽으면 눈만 아프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5.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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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독가다. 휴가를 가서도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를 즐긴다고 한다.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이며 자신에게 하는 투자 중 책읽기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점심식사’로 유명한 버핏과의 점심식사는 한 끼가 약 57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는데, 시간도 돈으로 산다는 부자들이 그 귀한 시간을 독서에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 『부자의 독서법』에서는 너무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설마 당신이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보다 바쁘냐고 묻는다. 그만큼 독서는 성공의 필수조건이며, 시간이 없어도 밥 먹듯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

사실, 책을 많이 읽어야 성공한다는 말은 식상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건 막연히 좋은 일이라고 배워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만으로는 아무리 책에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으며 열심히 읽어 봐도 눈만 아플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매일 독서 챌린지, 독서모임 등에 참가해 봐도 마찬가지다. 『부자의 독서법』 저자 송숙희는 책을 읽되 제대로 읽어야 성공에 도움이 되며, 덮어놓고 흉내만 내는 ‘아무튼 책읽기’로는 책값과 시간, 에너지만 낭비하게 될 뿐이라고 단언한다. 책,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서는 밑줄을 긋고, 독서 인증샷을 남기는 등의 행위가 ‘책읽기 알리바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학창시절에 필기를 빼곡하게 하는 친구가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아니었던 것처럼, 읽었다는 흔적을 남기기에 급급한 알리바이 남기기식 독서는 자기만족으로 끝날 수 있다. 저자는 책으로 인생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책읽기를 프로젝트처럼 만들어 체계적으로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설정한 책읽기 프로젝트에서는 ‘리드플랜’에 따라 일주일에 1권씩 1년에 50권의 책을 읽으며, ‘113 매직’을 실천한다.

‘리드(READ)플랜’이란 ▲습관적으로 읽기(Routine) ▲효율적으로 읽기(Effective) ▲진정성 있게 읽기(Authentic) ▲목표 지향적 읽기(Directionality)라는 네 가지 독서 원칙을 뜻한다. 이 원칙들을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책 읽는 행위를 일상적인 행위로 만들어야 한다. 무리하게 오랫동안 책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매일 규칙적인 시각에 1시간 정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독서 모임, 세미나 등 사람들과 함께하는 독서는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고, 동기를 부여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책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신비와 기적”은 오로지 읽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진정성 있는 읽기를 위해서는 과제도서, 추천도서, SNS에 자랑할 만한 베스트셀러가 아닌 내가 읽고 싶은 책부터 읽기 시작해야 한다.

책 읽는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읽는 우선순위에 따라 책을 골라 읽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가 읽어야 할 중요한 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앞에 놓인 먹고사는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 또는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세우도록 돕는 인문교양서. 보통 사람들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의 책을 먼저 읽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책은 후자였다. 저자는 전자의 책을 빠르게 잘 읽기 위해서라도 후자의 책을 읽어 지식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113 매직’이란 일본의 정신과 의사 가바시와 시온이 고안한 책읽기 비법으로, 책 1권의 인풋을 1주일 내로 3가지 아웃풋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책읽기가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는 인풋과 아웃풋의 황금비율은 3:7이었다. 효과를 보려면 인풋의 두 배가 넘는 아웃풋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읽은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쓰고, 말하고, 행한다. 특히 쓰는 행위가 중요한데, 글로 쓰면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스스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읽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알고 있던 것들과 연결하여 깨닫는 아웃풋 위주의 읽기를 통해 책읽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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