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뇌 손상’, 보약은 00
코로나 후유증 ‘뇌 손상’, 보약은 00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5.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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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치자의 머리에 나타나는 후유증들이 있다. ‘브레인 포그’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마치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한 것처럼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섬망(갑자기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가 되며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나 환상, 환청 증상을 겪었다고 말한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관건은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냐, 아니면 지속적인 것이냐. 만약 후자라면 코로나는 우리 뇌 기능을 후퇴시킬 확률이 높다.

책 『팬데믹 브레인』은 코로나19가 우리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학계의 보고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인 정수근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우리의 뇌는 완치 후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뇌 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흔적은 학계 연구 결과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걸린 사람의 뇌에서는 여기저기 손상의 흔적이 발견되는데,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도 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특히, 인간의 고위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신경 세포들의 연결도 손상돼 있었다. 또한 쥐의 뇌를 연구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부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뇌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니까 코로나가 뇌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셈.

더욱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로 저하됐던 인지 기능이 완치된 후에도 곧바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병세가 심각해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았다가 회복된 사람들은 완치된 후에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지능 검사 점수가 약 7점 정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보통 나이가 들수록 인지 기능 측정 과제의 수행 능력이 조금씩 약해지는데, 지능 검사 점수 7점이 낮아졌다는 것은 대략 뇌가 10년 더 나이가 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인지 기능 측정 과제 점수를 곧이곧대로 비교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해석이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코로나19 감염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는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덜고, 걸리더라도 위‧중증으로 나아갈 확률을 감소시키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인지 저하의 정도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저자는 “일부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후유증도 덜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연구 대상도 적은 편이라 아쉽지만 아직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보인다”고 전한다.

다만, 희망은 있다. 뇌는 경험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뇌는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자극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여행’은 브레인 포그 같은 코로나 후유증에 보약이다. 여행처럼 강렬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거나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워보는 활동은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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