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신곡: 지옥편』
[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신곡: 지옥편』
  • 독서신문‧필로어스
  • 승인 2022.05.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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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거부하는 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단테는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자신이 존경하는 베르길리우스의 영혼을 만나 구원받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지옥, 연옥, 천국을 순서대로 여행하죠.

살아있는 사람의 몸으로 지옥문을 넘어선 단테는 지옥 입구에서 선이나 악에도 무관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나태한 자들이 왕벌, 파리, 벌레들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아케론 강가에서 뱃사공 카론이 죄지은 영혼들을 지옥의 깊은 곳으로 실어 나르는 장면도 목격하게 되죠.

독서토론 멤버들은 지옥 입구에서 고통받고 있는 망령들을 주목했습니다. 어째서 단테는 사악함에도 ‘명예'가 있다고 말하며, 지옥 입구에 있는 자들은 천국과 지옥에서 모두 거부당한 혼령들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멤버들은 지옥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자신의 죄악을 정말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혼령들이 스스로에게 명예로움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범죄나 나쁜 행위를 자랑인양 떠벌리고 다니는 특성을 단테가 꼬집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다른 멤버들은 옳은 행위를 하지도 않았고 악한 행위도 하지 않은, 말 그대로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으려고 했던 ‘나태하고 의지가 없으며 쓸모없는 인간'들이 모인 곳임을 단테가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그 어떤 행위도 남지 않았단 의미였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옥에도 명예가 존재할까요? 혹시 단테는 명예를 선과 악에 얽매이지 않은 그 무엇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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