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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류보선씨가 『경이로운 차이들』이후 사년 만에 펴낸 두 번째 평론집.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 민족, 여성성, 생활세계, 기억 등 친숙한 개념들에 일고 있는 전환의 징후들을 통해 동시대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저자는 최인훈의 『광장』에서부터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에 이르는, 또한 박경리에서 강영숙에 이르는 획시기적 작품과 작가를 통하여 한 작품이 또는 한 작가가 각 시대 문학사를 의미론적으로 혁신해가는 과정과 맥락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
3부로 구성된 『또 다른 목소리』중 1부에는 역사, 민족, 여성성, 생활세계, 기억 등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이나 화두를 둘러싸고 최근 문학 전반에서 일고 있는 어떤 변화의 조짐들을 읽고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최근 민족이라는 역사적 개념을 두고 벌어지는 문학적 긴장보다 한수산·이청준·김영하의 소설은 물론 신형기의 평문까지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김영하의 『검은 꽃』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 민족사의 또 다른 맥락에서의 보편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부는 최인훈의 『광장』에서부터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문학사적 전환의 계기가 되었던 10편의 소설에 대한 작품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서 다루어진 『광장』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문학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온 소설 10편을 통해 60년대 이후 한국문학사에 어떤 전회들이 있었는지 그 전회는 어떤 목소리의 어떤 호명법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 밝히고 있다.
한편 3부에서는 박경리에서부터 강영숙에 이르기까지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소수집단의 작가에서 출발하여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소수집단에 귀속시켜 지속적으로 문제성을 구현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그를 통해 문학의 존재의의가 ‘소수집단 되기’에 있음을 밝히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류보선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608쪽 / 2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