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농촌을 현대화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새마을 운동’을 냉전의 맥락에서 연구한 책이다. 지금까지 새마을 운동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에 대한 열망과 농촌개발 신화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새마을 운동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냉전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한다. 만주국의 집단부락, 말라야의 신촌, 남베트남의 신생활촌 등 아시아 지역의 새마을 건설 운동들은 냉전 시대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이 시도했던 안보 전략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고 전한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까지 넓게 조명하는 저자는 인간을 위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전환이 무엇인지 살핀다.
■ 냉전과 새마을
허은 지음 | 창비 펴냄 | 596쪽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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