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화책의 주인공 나무늘보는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이다. 그에게 집 밖의 외출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는 위험하고, 그가 탈 수 있는 저상버스는 좀처럼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고르게 정비돼 있지 않은 길은 휠체어를 자주 넘어뜨리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견딜만 하다. 그보다 나무늘보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사람들의 편견과 가혹한 시선이다. 이 책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목적지를 오가는 평범한 일상이 도전일 수밖에 없는, 지체장애인의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휠체어가) 느리고 거추장스럽고 불편할지라도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힘들지만 천천히 조금씩 같이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 늘보 씨, 집을 나서다
김준철 지음 | 한울림스페셜 펴냄 | 4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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