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침체되었던 여행업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행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도 기지개를 켤 때다. 이 책은 여행을 다룬 국내 단편소설을 엮은 소설집이다. 여행이란 말이 그만 낯설어진 시대, 여권이나 항공권 없이도 생생하게 ‘여행’을 감각하게 한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뿌리를 찾으러 간 스페인에서 별안간 ‘시에스타(낮잠)’와 같은 평화를 얻기도 하고, 핀란드 공항에서 마주쳤던 한 노인의 편지 속에서 먼지 쌓인 꿈을 꺼내보기도 한다. 이처럼 여행은 삶에 쉼표를 찍어 줄 뿐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시작할 힘이 된다. 낯선 나라의 골목처럼 다채로운 색채를 띤 7편의 소설이,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우리의 지금을 위로한다.
■ 여행하는 소설
장류진 외 6인 지음 | 창비교육 펴냄 | 244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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