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연결 사이에서
고독과 연결 사이에서
  • 유현승 대학생 기자
  • 승인 2022.03.20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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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 두 개의 숫자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 이곳에서 관계를 시작함과 끊는 것은 너무도 쉽다. 우리가 늘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 앱을 가볍게 터치하기만 하면 누구와도 연결된다. 심지어 연애 상대를 구하는 것까지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터치 한 번으로 데이팅 앱에 접속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 후, 끝없이 쏟아지는 프로필 속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한 명 골라 대화를 걸면 된다. 만약 대화하다 더 이상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빠르게 대화방을 나가버리면 그만이다.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관계를 지속하지 않아도 되니 훨씬 편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훨씬 값지게 여기는 듯 하다. 노력 없이 쉽게 얻은 것은 가치가 떨어지는 법이다. 또한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 조금만 더 찾아보면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아 끝없이 망설인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한정적인 수의 사람들과 비교해 온라인의 확장성은 무한대다. 번역 기술의 발달로 언어는 더 이상 장벽이 될 수 없다. 평생 만날 일이 없을 법한 지구 반대편 끝의 사람들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를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시킨다. 초 단위로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인이 종종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면이 아닌 온라인 접촉이 가지는 한계도 있겠지만, 소셜 미디어는 자신의 모습을 꾸며내기 쉬운 공간이다. 자신의 원래 모습과 꾸며진 모습 사이의 괴리감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때때로 지나친 연결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기에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간에게 있어서 외로움이란 어쩌면 하나의 숙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아무리 팔로워 수가 많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주위에 사람들로 둘러싸인다 할지라도 외롭다고 느낄 수 있다. 인간이란 복잡한 존재여서 그 속을 짐작하기란 어렵다.

『우리는 어쩌다 혼자가 되었을까』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현대인이 혼자가 된 이유를 분석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프랑스도 미국도 그렇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급격히 오른 부동산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사고가 널리 퍼져서라고 설명한다. 그 원인은 복합적이며 오직 하나로 특정할 수는 없다.

혼자라는 말은 비단 독신 가구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우리는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자유를 선택하는 대신에 외로워질 것이냐, 교류를 선택하는 대신에 제약받을 것이냐. 이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딜레마다.

끝으로 저자는 사랑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사랑을 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 어떤 외부적 방해요소가 있더라도 사랑하기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한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이것이 바로 파리와 로스엔젤레스로 건너가 3년 동안 사랑을 관찰한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독서신문 유현승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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