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소독제, 잘못 사용하면 코로나보다 더 아프다
살균소독제, 잘못 사용하면 코로나보다 더 아프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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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살균소독제 사용은 필수가 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집안이나 사무실 등에서 바이러스 감염률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은 공간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제품들을 다소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책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의 저자 박은정 경희대 분자생물학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살균소독제 시장은 엄청나게 확장되며 거의 매일 신제품이 쏟아지다시피 했고, 제품 출시 속도를 고려할 때 안전성에 대한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지난 한국 사회에 있었던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습기살균제사건은 가습기의 분무액에 포함된 살균제로 인해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폐질환과 전신질환에 걸린 사건이다. 2020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 경험자가 약 67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약 1만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저자는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한 화학물질에 의한 참사이자, 화학물질에 대한 케모포비아(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감)가 대중 사이에 공공연하게 자리를 잡게 된 계기였다”고 평가한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살균제의 ‘계면활성제’ 성분이었다. 저자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은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계면활성제에 의해 폐 내 계면활성제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이 기능이 손상됐다”며 “결국 폐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의 막이 파괴되면서 폐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살균소독제에도 계면활성제가 다수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이에 저자는 살균‧소독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살균소독제를 공기 중에 뿌리지 말라는 것이다. 가구, 식탁, 테이블 등 단단한 물체 표면에 분무한 후 반드시 걸레나 티슈로 닦아야 한다. 저자는 “강산성, 미산성 염소계 살균소독제는 증발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산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손 소독제의 경우 그것을 바른 손으로 절대 입이나 코, 눈 등을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 웬만하면 물로 닦는 게 좋다.

세 번째는 살균제와 소독제를 혼합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만약 살균소독제를 두 가지 이상 사용해야 한다면 혼합하지 말고 번갈아 사용하도록 하자”고 조언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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