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별세 소식으로 그의 저작을 찾는 독자가 늘고 있다. 미출간된 이 전 장관의 대화록 두 번째 책은 오는 4월 출간 예정이다.
지난 27일 교보문고에서는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이 전날 인터넷 판매량을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이 책은 2월 셋째 주(16∼22일) 종합 순위 47위였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도 이 책은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이 전 장관이 김지수 조선비즈 기자와 인터뷰에서 죽음과 삶, 예술과 과학 등에 관해 들려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한편, 이 전 장관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책인 『메멘토 모리』(열림원)는 교보문고 전날 베스트셀러 24위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별세 한 달여 전 가톨릭 신부에게 물은 스물네 가지 질문을 자신의 관점으로 답한 책으로, '이어령 대화록'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열림원 측은 이 전 장관이 별세 전 스무 권 분량으로 계획한 대화록 두 번째 책의 제목과 내용 정리를 마쳤다고 전했다. 종교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두 번째 책 『젊은이는 늙고 늙은이는 죽어요』는 오는 4월 출간될 예정이다. 열림원 관계자는 나머지 대화록 출간에 대해 "원고는 있지만 주제별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장례 이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34년생인 이 전 장관은 20대부터 서울신문·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 등을 거치며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1970년대에는 <독서신문> 상임 편집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올림픽 이후 이 전 장관은 1990년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문화부 초대 장관으로 재임하며 문학, 언론, 학문, 출판 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