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논술교사 확보가 문제다
우수논술교사 확보가 문제다
  • 관리자
  • 승인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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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교육부가 논술과목을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사교육에 맡겨져 왔던 논술교육이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계 수장인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최근 관훈클럽 초정토론회에서 “고교 교과과정에 논술을 포함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교 논술교육의 조기 정착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로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 과정에 설치된 ‘독서’와 ‘작문’시간을 활용, 논술 지도연수를 받은 교사를 배치해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복안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독서와 작문은 전체 1,352개 고교 가운데 868개, 753개 고교에서 26만4천여 명과 19만9천여 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다 보니 입시를 위한 문제풀이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유명무실해진 독서와 작문 시간을 활용해 논술을 가르치면 논술 시간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실제 논술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인 듯하다.

 하지만 산적한 문제는 많다. 당장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들이 현재 고교1년생부터 적용되는2008학년도 입시부터 도입키로 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의 경우 단순한 서술형 논술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언어, 수리, 과학 과목 등 여러 교과목의 내용이 결합돼 출제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독서나 작문 지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학교 논술 교육이 웬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논술 교육은 첨삭지도 등 ‘밀착 교육’이 효과적인데, 교사가 수업 시간에 많은 학생을 일일이 개별 지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통합교과형 논술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들만을 위한 교과과정 편성도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놓고 볼 때 당장 시급한 것은 우수한 논술지도교사의 확보이다. 물론 서울시 교육청이 올 여름방학부터 교사 210명을 상대로 논술 연수를 실시하는 등 학교 논술교육의 조기 정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교육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교사, 가르칠 내용이 실제 논술준비에 도움이 되는 교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를 기대한다.

독서신문 1986호 [200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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