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코치] 무턱대고 이직하지 마라
[조환묵의 3분 코치] 무턱대고 이직하지 마라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2.02.03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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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잡코리아]

평생직장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직장이 개인의 삶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더 좋은 회사,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직장인을 자연스레 마주합니다. 이직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나 편견이 없어져 오히려 이직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사숙고 하지 않고 너무 쉽게 이직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직을 보류한 직장인의 74.1%가 “당시 결정을 후회했다”고 답한 반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이 이를 후회한 경험은 32.8%로 나타났습니다.

직장인들은 언제 그 선택을 후회했을까요? 먼저 이직 보류를 후회하는 순간(*복수응답) 1위는 '회사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만 갈 때(56.3%)'였습니다. 또 '이직 적정기, 이직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 때(32.1%)'도 이직을 보류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업계 평균 연봉 등 다른 회사 직장인들과 처우가 비교될 때(22.6%)', '회사나 상사가 나의 가치를 제대로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 때(20.6%)', '우리 회사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17.4%)', '이직에 성공한 지인들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았을 때(16.8%)'도 후회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이직을 후회한 순간(*복수응답)을 살펴 보면 '이직 후 결국 그 회사가 그 회사라는 걸 느꼈을 때(44.5%)'와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이직에 실패했을 때(42.2%)', '이직 후 급여, 직급 등의 처우가 직전보다 오히려 나빠졌을 때(30.5%)'가 나란히 1~3위에 꼽혔습니다. 여기에 '이직한 회사의 워라밸, 업무강도가 너무 극심할 때(17.2%)', '이직 후 직전 회사에서 성과급 지급 등 눈에 띄는 성과/보상 소식을 들었을 때(12.3%)', '이직해서 만난 동료, 상사 등에 너무 실망했을 때(12.3%)'에도 이직을 시도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습니다.

헤드헌터가 강조하는 직장인 이직 시 유의사항 중 세 번째는 ‘무턱대고 옮기지 마라’입니다. 위의 설문조사에서 보듯 이직을 보류했을 때 후회하는 비율이 4명 중 3명이었는데, 이직을 실행했을 때 후회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직을 안 해 후회하는 것보다 이직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이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후보자의 이력서를 검토하다 보면 경력관리에 실패한 사례를 종종 발견합니다.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직급과 연봉을 올려 이직했으나, 경영 악화로 퇴사한 후 지방의 중소기업을 전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높은 연봉을 받고 전혀 다른 업종의 회사로 옮겼으나 적응에 실패하여 경력관리가 망가진 사례도 봅니다. 또 경영 상태나 근무 분위기 등 평판이 좋지 않은 회사에 입사하여 뒤늦게 후회하는 후보자의 하소연도 듣습니다. 

이직 사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현 직장에 특별히 불만이 없어도 미래를 위해 한 계단 올라설 수도 있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지루한 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득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면 퇴직 사유를 해소할 수 있는 새 직장을 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낮아 미래에도 희망이 없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맞습니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 매일 퇴근이 늦고 갈수록 회사생활에 지친다면 연봉 욕심을 버리고 워라밸 있는 회사로 옮기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내 인간 관계가 나빠져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회사를 떠나는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 직장이 현 직장 보다 더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3명 중 1명이 이직을 후회한다는 조사 결과가 반증하는 것이겠죠. 이직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직의 목적을 명확히 한 후 지원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현재 회사보다 유리하거나 장점이 있을 때 입사 지원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인터넷에서 각종 기사와 발표 자료를 검색하고, 회사 평판 사이트에서 지원회사에 대한 평판을 조회해보고, 특히 인맥이나 지인을 총동원하여 회사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급박하다고 하여 무턱대고 이직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를 괴롭히던 문제점이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고, 구관이 명관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참고 견디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끝내 이직을 결심했다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하여 새 직장을 구해야 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이사 & 헤드헌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 헤드헌팅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터득한 직장인의 경력관리와
이직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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