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생식기는 왜 그런 모습일까?
남자의 생식기는 왜 그런 모습일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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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 저널리스트 제임스 햄블린은 책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에서 제목 그대로 “우리 몸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예를 들어보자. 문신을 새길 때, 백혈구는 문신 염료를 위협 요인으로 간주하고 공격을 개시한다. 하지만 백혈구는 너무 큰 염료 덩어리 앞에서 좌절한다. 아무리 공격해도 염료가 제거되지 않자 이렇게 한탄한다. “제기랄, 더럽게 크네. 쟤들이랑 같이 살아야 할 팔자구나.”

이처럼 햄블린은 몸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의학은 물론 인문학, 사회학, 철학의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그는 인간이라는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를 독자들의 손에 쥐여 준다. 책 속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성(性)’과 관련한 챕터다. 햄블린은 이 챕터에서 “남자의 음경은 왜 그런 모습일까?” 등 성을 둘러싼 엉뚱하면서도 발칙한 질문들을 던진다.

말이 나온 김에 답을 구해보자. 정말 남자의 음경은 왜 그런 모습일까? 그 이유는 ‘정액 대체 이론’과 관련 있다. 햄블린의 설명에 따르면, 정액 대체 이론은 귀두 포피와 귀두관이 반복적으로 밀어 넣는 동작과 결합해 질관에서 정액을 빼내는 일을 상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음경이 정액을 ‘빼낸다’는 것이다. 즉 음경의 역할이 질관에 정액을 축적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정액’을 제거하는 일이다. 이게 바로 정액 대체 이론의 핵심이다.

정액 대체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햄블린은 ‘짝짓기가 경쟁하는 스포츠’와 유사하다는 점을 예로 든다. 가령 남자A는 여자A의 질에 어떤 남자가 정액을 축적해놨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 때문에 여자A와 성교를 할 때, 다음 두 가지의 일을 수행한다. 하나는 자신의 정액을 여자A의 질에 축적하는 것.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다른 남자의 정액을 제거하는 것. 그러니까 음경이 일종의 ‘삽’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기둥이나 속이 빈 원뿔 같은 모양이 아니라 구근 모양의 귀두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햄블린은 “혹시 일부일처제에 대한 생리학적 반론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정액 대체 이론일 것”이라며 “이렇게 음경은 정액을 퍼내는 일종의 삽으로서 효과가 더 좋다는 낭만적인 이유 때문에 크기가 클수록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이어 그는 “만일 정액 대체 이론이 남성 음경의 모양과 크기를 설명해준다고 믿는다면, 긴 성교 시간은 질관을 샅샅이 뒤지려는 잠재의식 속 본능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많은 동물이 음경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수컷만큼 지속적으로 음경을 질관에 밀어 넣었다 뺐다 하지 않는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이성애자 간 성교의 평균 지속시간은 3분에서 13분 사이다. 사자는 평균 1분도 채 되지 않고, 원숭이는 삽입 후 5초 안에 사정한다. 그러니까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이 상대적으로 ‘긴 성교 시간’을 갖는다. 그 이유가 햄블린의 말처럼 음경(삽)으로 질관을 샅샅이 뒤지려는 남성의 잠재의식 속 본능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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