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효율적인 직장 문화… 이렇게 해보자!
한국의 비효율적인 직장 문화… 이렇게 해보자!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1.17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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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노동 시간은 1,908시간으로, 멕시코(2,124), 코스타리카(1,913)에 이어 3번째로 길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만큼 효율적으로 결과물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8개 주요 국가 중 2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은 예전보다 크게 올랐으나, 노동 관련 분야에서는 발전이 더딘 모습이다.

책 『뇌과학으로 경영하라』의 저자 김경덕은 이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효율적인 직장 문화를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야근을 당연시하는 문화와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문화를 지적한다.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라도 업무에 열중하려는 태도가 노동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근면과 성실이야말로 국가와 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 저변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기업과 사회는 생산성 개선에 대한 노력보다는 도리어 과거의 관점과 기준에 묶여 비생산적인 현실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래 일을 한다고 결과물에 대한 질이 향상되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논거는 10년간 업무시간과 생산성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저술가 크리스 베일리의 연구 결과다. 베일리는 이 연구에서 60시간씩 8주 동안 근무할 때 처리한 일의 총량이 40시간씩 8주 근무했을 때와 동일하다는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한 연구에서는 주 60시간 근무할 때 한 시간 분량의 일을 더 해내기 위해 두 시간 이상 초과 근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 기간 동안 일 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뇌는 특정 임계치를 넘어가면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바쁘게만 작동하면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지식경제 시대인 오늘날에는 시간의 절대량 뿐 아니라 집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시간 일할 경우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오히려 생산성이 낮아진다”며 관리자가 노동자들의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집중해서 하루의 업무를 끝내고 난 뒤 남은 시간을 몽상으로 흘려보내게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업무 집중 시간 외 직원 개인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시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저자는 구글의 사례에 주목한다. 2004년 구글은 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 이외의 20% 시간을 구글을 위해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데 쓰도록 했다. 업무에서 잠시 벗어난 직원들이 그 시간만큼은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여유를 준 것이다. 저자는 “그 결과 당시 구글 연매출 25퍼센트를 차지하는 애드센스를 비롯해서 지메일, 구글 트랜짓, 구글 토크, 구글 뉴스 등 대표적인 서비스들이 20퍼센트 기간 정책 덕분에 탄생하게 됐다”고 말한다. 다른 글로벌 IT 기업 또한 이에 영향을 받아 시간 정책을 도입하면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저자는 “아직도 직원의 시간 관리를 옛날의 생산 공장 작업자처럼 관리한다면 그 기업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아예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오늘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우수 인재들은 더 이상 숨 막히게 시간을 통제하는 조직에서는 일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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