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철학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철학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책 『데일리 필로소피』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하루를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매일 아침 철학 한 문장을 읽자고 권한다. 그는 “나는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인가?” 등의 물음을 던지며 철학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가 추천하는 아침의 ‘철학 한 문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의도적으로 반대로 하라’이다. 홀리데이는 에픽테토스 대화록 중 “나쁜 습관을 바꾸려 할 때 우리가 즉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반대로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인용, 평상시와는 반대로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실제 의료계에서는 불면증 환자에게 “잠들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처방한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방법을 통해 잠들어야 한다는 환자의 강박관념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는 “성공하고 싶다만 성공에 대한 ‘가짜 의지’를 버려야 한다”며 “성공에 대한 진짜 의지는 역설적으로 성공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은 “행복은 작은 일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일상을 행복하게 한다. 그러므로 작은 일은 종국에 우리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 된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 역시 ‘말’이 아니라 ‘행동(일)’ 때문에 만들어진다. 홀리데이는 “이는 마법 같은 단 한 번의 행동이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선택의 누적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삶의 마지막이 다가온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오래된 격언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홀리데이는 얼마 뒤 파병을 나가는 군인의 심정이 되어보자고 제안한다. 유혈이 낭자하는 전쟁터로 가기 전 평화로운 고향에서의 하루하루는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홀리데이는 “군인은 자신의 직무를 묵묵히 수행할 것이다.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문제로 다투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허투루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적은 것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많은 사람이 되지 말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라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시인인 필립 러빈은 “하지 않아도 될 곳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햄릿』에서도 인상적인 대사가 나오는데, 폴로니우스의 장황한 연설을 들은 거트루드 여왕은 “적을수록 중요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홀리데이는 “더 많이 가졌다는 것은 더 많은 ‘문제’ 또한 갖고 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며 탐욕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