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거절하는 해’로 만들자
2022년은 ‘거절하는 해’로 만들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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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다”는 표현이 있다. 다소 미흡하거나 석연치 않더라도 큰 문제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허울 좋은 명분이기도 하다. 나에게 부탁해오는 상대를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나도 상대에게 언젠가 부탁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껄끄러운 부탁이라도 들어준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긍정적인 ‘예스맨’이 되어간다.

예스맨들은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정작 중요한 ‘나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미덕이지 의무가 아니다. 상대보다 우선 나의 처지를 생각하자. 부탁을 적절하게 거절하는 것은 나의 삶을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민폐 끼칠 가능성도 줄인다. ‘거절하는 법’에도 기술이 필요한 법.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거절하는 방법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김중혁 소설가는 아예 ‘노 데이’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는 책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에서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No Day’를 권한다.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No Day’라는 자기 선언을 한 다음에 그날 모든 제안에 ‘노’라고 대답하는 것”이라며 “하루쯤 모든 걸 예스나 노로 정한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잘할 수 없는 일은 시작을 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게 김중혁의 설명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강원국 작가는 ‘부탁을 들어주는 기준’과 ‘부탁을 거절할 때 지켜야 할 원칙’ 등을 명확히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는 책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에서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있는 부탁과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구분하라”며 “내 역량으로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거절하라”고 말한다. 이 경우에는 단호하게 거절할수록 좋다. 가능성이 ‘제로’라는 것을 상대에게 분명히 인지시키는 것이다.

단호하게 거절하되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강원국은 “먼저, 부탁하는 내용을 충분히 듣는다. 즉답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거절하는 이유를 상대가 아닌 내게서 찾는다”며 “상대가 재차 묻기 전 먼저 연락해 만나자고 한다. 만나서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부분적으로 들어줄 수 있는 건 없는지 또는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은 없는지 함께 상의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친한 친구가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요구를 전부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30만원 정도는 빌려줄 수 있다”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나의 역량과 처지를 고려해서 상대의 부탁을 융통성 있게 거절하는 게 좋다. 이어 강원국은 “부모와 형제의 부탁은 되도록 거절하지 않는다. 내 부탁을 들어준 사람의 부탁도 거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들어주고 나중에 후회할 부탁은 거절하라”고 덧붙인다.

국내 제1호 거절 테라피스트라고 불리는 이하늘 작가는 책 『거절 잘 하는 법』에서 ‘거절의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거절한다고 ‘배신’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상대에게 잘 설명하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의 요구를 거절했을 때 배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며 서로의 ‘기대 수준’을 낮추라고 말한다. 가령 일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당직은 할 수 없고, 대출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돈을 빌려줄 수 없다든지 등이다.

그러면서 그는 “(위의 예처럼) 일관성 있는 당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상대는 거절을 당했을 때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이하늘은 거절 후 죄책감이나 죄의식을 갖지 말라고 제언한다. 그는 “당장 마음이 편하다고 해서 ‘예스’를 하다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통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반대로 잠깐 불편한 마음을 감수하고 ‘노’라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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