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심오한 판타지 세계...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알면 알수록 심오한 판타지 세계...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 채지은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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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세상은 상상의 세상보다 훨씬 작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넓게 펼쳐질 수 있는 상상에는 한계나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각자만의 세상을 그려내고는 한다. 그렇게 탄생한 상상 속 세상은 글이나 영상을 통해 우리 앞에 펼쳐져 판타지라는 장르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책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는 작가이자 평론가인 김서정이 판타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이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판타지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법칙이 있는지 그리고 서구의 판타지와 우리나라의 판타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에 대해 유명 작품을 예시로 들며 읽기 쉽게 설명한다. 아울러 해당 작품에 대한 저자의 세밀하면서도 예리한 비평까지 함께 읽을 수 있다.

흔히 판타지라고 하면 마법과 초능력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판타지는 그저 재미만 있는 가벼운 책 혹은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저평가받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판타지 장르의 작품이 생각보다 현실에 대한 비유와 해석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무거운 책이라고 지적한다.

1865년 영국에서 나온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어느 날 앨리스가 겪게 된 환상 나라의 이야기가 사실 복합적이고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이용해 당시 영국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말한다. not(…않다)과 knot(매듭)같이 언어유희와 말장난을 이용하여 재미와 함께 교묘한 풍자를 가득 담고 있는 루이스의 날카로운 시선은 1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다. 저자는 우리말을 통해 모두 옮겨지지 않는 이 작품의 가치를 원서를 통해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

판타지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는, 그것이 현실과 완전히 무관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가장 정교하고 치밀하게,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재구성된 현실을 보면서 독자들은 현실을 더욱 새롭게, 더욱 아름답게, 더욱 소중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작가에게서 빌려온다.<243-244쪽>

판타지 세상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시야를 부여하는 이 책은 읽었던 작품도 다시 돌아보게 만들며 앞으로 등장할 판타지 작품에도 기분 좋은 기대감을 부여한다.

[독서신문 채지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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