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읽으려면 “모든 문장 완벽히 알려고 하지 마라”
영어책 읽으려면 “모든 문장 완벽히 알려고 하지 마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1.0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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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한국인의 평생 과제다. 초‧중‧고 시절 내내 영어를 배우고 나서도 취업이나 승진 자격 시험에서 또다시 영어와 마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을 위해 쌓았던 영어 실력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그토록 영어를 배웠음에도 실제 외국인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영문으로 된 책을 읽는 건 쉽지 않다. 결국 성적을 위한 단기적 학습이 아닌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

‘영어 독서’는 우리가 영어에 재미를 느끼고, 나아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도 힘든 시대에 영어 독서를 하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책 『영어 독서가 취미입니다』의 저자 권대익씨의 영어 독서 성공담을 듣다보면 영어 독서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지 모른다.

권씨는 미국 CFA Institute가 주관하는 공인재무분석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국내 여러 금융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을 만큼 금융 지식은 풍부했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인지 CFA 자격증 시험은 낙방했다. 또한 아무리 토익을 열심히 공부해도 토익 점수 600점 대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영어 공부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게 된 건 ‘영어 독서’의 힘이 컸다. 앞서 TED 동영상 시청, 영어 책 한 권 외우기, 전화 영어, 외국인 친구와의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았으나 영어에 대한 지루한 느낌은 덜기 어려웠다. 영어 실력이 조금씩 늘긴 했지만, 금방 지치기 마련이어서 꾸준히 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영어로 딴 짓이라도 하자’라는 심정으로 집어든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줄거리를 담은 책이 그의 영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3~40페이지로 된 이 책은 어렵지도 않았고, 술술 읽혔다. 그는 이후 유명 인물들을 소개하는 ‘Who is’ 시리즈의 도서들을 읽으면서 영어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과 그 인물에 대한 지식을 얻는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영어권에서는 초등학생들이나 읽을만한 책이었지만 그는 영어 독서에 입문하는 데는 더없이 좋았다고 평한다.

영어 책을 집어든다고 해서 영어 독서를 습관화하는 데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소한 단어나 문장구조는 영어 독서에 재미를 붙이는 데 난관이 되기도 한다. 권씨는 영어 독서를 시도하려는 독자들에게 ‘모든 문장을 완벽히 이해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의 뜻이나 문장구조에 대해 ‘무조건 숙지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모르는 단어를 전부 찾는다는 것은 책읽기를 포기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권씨는 ‘모르는 것에 차라리 익숙해지고 당당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처음에는 모르는 것에 아쉬워하고 스스로를 자책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영어 독서를 하면서 이 감정이 자책감-익숙함-당당함으로 이어졌다”며 “독자들의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자책감이 영어 독서를 더 잘하고 싶은 동기 부여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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