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다빈치 코드
[책과 영화]다빈치 코드
  • 관리자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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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원작을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을 듯



지난 5월 18일에 개봉한 영화<다빈치 코드>는 주말 박스오피스 신기록 수립 및 개봉 3주 만에 전국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임을 증명했다.
 
영화<다빈치 코드>는 전 세계에서 4,300만부가 팔린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원작을 읽은 팬들 사이에선 원작에서 변화된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원작에 충실하긴 했지만, 영화<다빈치 코드>는 1억 3천만 달러의 제작비와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스튜디오 7곳이 총동원해서 완성한 거대한 비주얼 이외에도 캐릭터 설정, 액션, 상황 등의 변형과 추가 등을 통해 극적인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했다.
 
우선 캐릭터부터 살펴보면,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 하버드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을 연기한 톰 행크스는 소설 속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다만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톰 행크스의 살찌고 나이든 모습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검은 레깅스 위에 무릎까지 오는 크림색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매력적이었다. 나이는 서른 살 정도로 보였고, 여자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싼 포도주 빛깔의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늘어뜨려져 있었다. 하버드 기숙사의 벽을 장식하는 히피풍의 골빈 금발 미인들과는 달리, 온몸에서 자신감을 풍기며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과 진실성을 갖춘 건강한 미인이다.’ 이는 원작에서 소피 느뵈를 묘사한 부분인데, 원작은 소피 느뵈를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만큼 소피 느뵈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다. 그런데 오드리 토투가 연기한 소피 느뵈는 원작보다 덜 매력적이다. 머리스타일과 옷차림이 원작과 많이 다를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는 소피가 랭던에 뒤지지 않을 만큼 똑똑하지만, 영화에서는 소피가 지적인 측면에서 랭던보다 뒤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사일러스는 알비노(백피증)외모가 주는 그로테스크함과 유약한 마음을 대비시킨 이중적인 캐릭터인데, 폴 베타니는 외모와 말투는 물론 분위기까지 사일러스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루브르 박물관 큐레이터 자끄 소니에르는 소설에서는 소피의 친할아버지지만, 영화에서는 비밀단체에 소속된 소피 느뵈의 보호자로 나온다.
 
영화는 원작보다 액션이 부각됐기에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원작에선 많은 내용이 랭던의 머릿속 상상이나 티빙 경의 설명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영화는 시온 수도회, 템플 기사단, 십자군 전쟁 등 역사적인 배경의 거대한 사건들이 대규모 비주얼로 표현된다. 영화의 첫 장면인 루브르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자끄 소니에르가 의문의 암살자를 피해 루브르 대화랑으로 도망가는 장면은 원작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극적으로 표현됐다. 또한 랭던과 소피가 대사관 앞에서 스마트카로 고속 역주행하는 장면이나 템플교회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런던 시내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원작에 비해 훨씬 역동적으로 묘사되며 영화적 매력을 충분히 살려냈다.
 
또한 영화를 보다보면 원작과 살짝 다른 부분을 몇 군데 발견할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 대화랑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그가 남긴 미궁 속의 암호를 풀기 위해 프랑스경찰청이 랭던에게 도움을 청할 때, 원작에선 콜레 부국장이 한밤중 호텔방으로 찾아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영화에선 랭던이 자신의 책 발간 기념 사인회에서 호출을 받는 것으로 변형된다. 또 크립텍스를 풀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원작의 킹스 칼리지 도서관 대신 모바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설정으로 살짝 변경하여 원작이 출간된 이후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영화<다빈치 코드>엔 원작과는 살짝 다른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같은 듯 다른 영화만의 반전을 통해 <다빈치 코드>의 개봉 전 충격과 논란은 더욱 거세게 확산될지 모른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른 매체이기 때문에 영화가 소설의 모든 내용을 담을 필요는 없다. 또한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영화적 상상력에 맞게 많은 내용을 수정하거나 삭제해도 무관하다.
 
요즘 영화의 인기 때문에 원작의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소설과 영화를 서로 비교해서 본다면, 영화와 소설 모두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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