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 고지우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1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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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아침에 성인의 반열에 뛰어들게 된다.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시간이 흘러 ‘어른’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고, 이 세상에 씩씩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작은 일에 상처받고 전전긍긍하면서도 ‘어른’이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사회는 내면에 존재하는 어린아이가 자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내면의 상처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방치한다.

책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는 다 커버린 몸과 나이를 가졌지만, 속에는 어린아이가 남아 있는 초보 어른들을 위로한다. 저자 을냥이 작가는 자신과 주변인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마음속 어린아이가 성장할 가능성의 씨앗을 심어준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실패로 인한 좌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나를 채찍질하게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어른스럽게 대처하고 극복하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어른이 되면서 세상은 나에게 더 냉혹해지고, 작은 실수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지 않는다. 갓 사회에 발을 들였다 해도 결국 내 사정일 뿐이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질책은 자존감을 낮추고, 이는 자책과 자기 비하로 이어진다.

마음이 지치면 세상에 화가 나고, 결국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보장된 것이 없기에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아무리 세찬 물살을 버티는 나무일지라도 오랜 세월 물살을 견디다 보면 부러지기 마련이다. 이럴 땐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영원한 가치를 위해 담담하게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 물이 순환해 다시 깨끗한 물로 돌아오듯이, 새로운 시작의 순간은 돌아오게 돼 있다.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사소한 일부터 중대한 일까지. 그리고 후회되는 선택을 했을 때는 원망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곤 한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주변의 말에 의지한다면 내 인생의 결정권은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선택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한 결과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된다’와 ‘안 된다’ 이 두 가지로 결정을 좌우하지 않고, 나에게 ‘다시 하면 된다’ 선택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여유는 인간관계에서도 필요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끙끙 앓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오래 아파하고,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나만의 문제로 치부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배려했음에도 하필 상대가 되레 상처를 주는 이기적인 어른이었을 뿐이다. 그런 면까지 감싸줄 만큼 그 사람을 좋아한 것은 바보 같은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순수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꼬이기 시작하면 인생도 꼬이는 법이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분노하기보다 웃으며 받아들이는 것은 타인을 향한 친절한 호의가 되고, 내면을 성숙하게 할 수 있다. 마음의 모양이 부드러워야 어떤 모양의 불만과 고통이 찾아오든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고 유유히 지나칠 수 있다. 통로의 모양에 따라 찌그러지고 동그랗게 변한다 해도, 내가 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키가 크는 것은 하루하루 확인할 수 없지만, 언젠가 갑자기 알아차리기도 하고, 누군가 말해주어 알게 되기도 한다. 내면의 어린아이도 마찬가지다. 저리 가라고 돌을 던지는 대신 손을 내밀어 함께 계단을 오른다면 어느새 어른으로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독서신문 고지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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