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을 넘어 반려 식물이 온다
반려 동물을 넘어 반려 식물이 온다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1.1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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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요즘 사람들에게 반려 식물의 의미는 집안에 배치되는 장식보다도 삶의 동반자에 가깝다. 홈 인테리어의 역할이나 ‘키우는 즐거움’을 넘어 정서적 교감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반려 식물을 분양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고양이 보호자에게 붙이던 별명 ‘집사’는 식물 양육자에게도 적용되면서 ‘식집사’라는 유행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반려 식물은 반려 동물에 비해 몇 가지 장점을 지닌다. 일단 금전적인 부담이 적고 관리가 편하다. 물론 일부 고가의 식물들은 구매도 관리도 힘들지만, 대부분의 식물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요즘같이 미세먼지와 코로나 유행 때문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에게는 ‘천연 공기정화기’의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또한 화분에 담긴 식물을 보고 멍하게 바라보는 일명 ‘식멍’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서점가에도 반려 식물 도서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반려 식물 및 가정원예’ 분야 도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려 식물 도서의 독자층이 예전에는 주로 중‧장년이었는데 최근 젊은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출판사 역시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반려 식물 도서를 출간하고 있는데, 21세기북스 출판사가 지난 6월 출간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는 초보 식집사들이 많이 키우는 50개 반려 식물을 선정해 식물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21세기북스의 기획 시리즈 ‘탐탐’에서 첫 번째로 출간된 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지혜 21세기북스 편집자는 “이 책을 탐탐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내게 된 데에는 출간 당시 반려 식물에 대한 상당한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 책은 3쇄까지 찍어내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반려 식물 도서도 인기다. 정재경 작가의 『우리 집은 식물원』이 대표적이다. 정 작가는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한 ‘정재경의 초록 생활’을 통해 316만 뷰를 기록한 적 있는 인기 작가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책은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반려 식물 양육 노하우를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식물 화가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자신과 반려 식물의 관계를 돌아보기도 했다. 『식물과 나』는 식물세밀화가인 이소영 작가가 식물과 함께 살아갔던 인생에 대해서 전하는 책이다. 『식물 문답 : 식물화가가 나누는 사소한 식물 이야기』와 『식물 좋아하세요?』를 쓴 식물 화가들도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독자들이 반려 식물과 교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은 책 『라이프 트렌드 2022』에서 “우리는 사람과 끈끈히 어울리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맞이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이든 반려식물이든 반려 로봇이든, 우리는 고립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한다. 다만 사람에 대한 의존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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